한·이라크 정상, 바스라 유전개발 등 경협 논의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이라크 양국관계 발전은 물론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 중인 탈라바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중남부 지역 유전개발과 SOC 건설 등 경제협력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 유전개발과 한국의 SOC 건설을 연계하는 총 35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업에 합의하고 양해각서에 직접 서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 측은 이라크 남부 거대 유전지역인 바스라지역의 유전개발권을 취득할 수 있게 됐고 그 대신 이라크 발전소 건설을 포함한 주요 SOC 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바스라 지역은 이라크 남부 걸프만에 인접한 무역항으로 이라크 산유량의 대부분이 생산되는 거대 유전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이라크 중남부 유전 및 가스전 개발 입찰과정에 국내 기업 참여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와 쿠르드 지방정부 간에 추진 중인 유전개발 및 SOC 건설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한 이라크 정부의 협력과 '바그다드 정유공장 사전설계 프로젝트'(8400만달러), '제2차 발전기 구매계약'(5억5000만달러) 등 주요 SOC 사업에 국내 업체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탈랄바니 대통령은 이에 "한국과의 에너지·자원분야 협력확대 및 한국기업의 SOC 사업참여를 환영한다"며 긍정적 검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수교 이래 한·이라크 관계가 제반분야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하면서 "이라크 아르빌 지역에 주둔했던 자이툰부대가 평화정착과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탈라바니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인천공항공사와 쿠르드 지방정부간에 '아르빌 국제공항 운영에 대한 용역계약'(총 3100만달러 규모)이 체결됐다. 이는 한국의 국제적인 공항 운영 노하우가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례로 향후 국내 선진적인 공항운영 노하우가 해외로 본격적으로 수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와 이라크 주택건설부간에 건설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돼 향후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참여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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