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인텔 반독점관련 청문회 거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세계 최대 컴퓨터 칩 생산업체인 인텔의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청문회 요청을 거절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의 경제활동을 감시하는 EC는 지난해 2월 인텔의 독일 사업부문을 조사한 결과, 일부 사업소에서 x86 중앙처리장치(CPU) 제품의 마케팅 및 가격책정에 있어 독점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을 발견, 반독점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반발한 인텔은 지난 5일 미국 규제당국에 EC의 조치가 합당한지 여부에 대한 심사를 요청했다.

이어 23일 오전, 인텔은 미 규제당국으로부터 EC의 벌금부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EC가 인텔의 청문회 요청을 거절함으로써 인텔이 반독점법 위반에 따른 벌금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척 멀로이 대변인은 다음 진행 과정은 EC의 손에 달려있다며 “이제 EC의 결정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앞서 EU법원은 EC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독점 벌금관련 소송에서 EC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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