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외화 후순위채 조기상환 나서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외화 후순위채권을 조기상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가라앉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21일 3억달러의 외화 후순위채의 콜옵션(조기상환 권리)을 행사, 오는 5월 19일까지 조기 상환키로 했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외화자금에 대한 여유가 있어 후순위채를 조기상환한다할지라도 외화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이달과 내달 만기도래하는 외화 후순위채권 5000만 달러에 대한 원화 후순위채권 500억 원을 조기상환키로 했다.

또한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 후순위채권 4억 달러에 대해서도 조기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역시 기업은행과 행보를 같이하기로 해 2억 5000만 달러 어치 외화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오는 6월까지 콜옵션 행사여부를 결정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이 최근 10년 만기 후순위채권를 조기 상환하지 않기로 하면서 5년 만기 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CDS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료 성격으로 채권의 만기가 길어지면 그 만큼 CDS 프리미엄도 상승한다.

우리은행은 투자자 보상 차원에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4억 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더 높은 금리의 일반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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