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불황 불구 맞춤정장 ‘루쏘소’ 매출 쑥쑥

합리적 가격대로 연간 20~30% 성장

경기 불황으로 남성정장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맞춤정장 업체가 있어 화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성 맞춤정장 브랜드인 루쏘소 옴므(대표 송인찬)는 2008년 매출이 전년 대비 17~20% 증가했다. 기성복 분야 대기업들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볼 때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2004년 9월 첫 런칭한 루쏘소 옴므는 초반 활발한 성장세를 거듭하다가 경쟁업체의 난립과 소비자인식부족 등으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매출이 늘기 시작해 2007년 연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두 자리수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루쏘소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높은 퀄리티에 비해 거품을 뺀 저렴한 가격대에 있다. 기존 60만~80만원대 백화점 기성복의 가격대에 길들여져 있던 소비자들에게 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최고급 원단으로 퀄리티 높은 정장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맞춤정장의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업계 최고수준의 디자이너들을 채용함으로써 제품의 디자인 퀄리티를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높인 것도 한몫했다.

송인찬 루쏘소 옴므 대표는 “불황을 맞아 소비자들은 1년에 4~5벌 사던 정장을 2~3벌로 줄이는 대신 모든 정보를 꼼꼼히 조사해서 싸고 좋은 정장을 구입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소비자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을 내건 루쏘소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부산, 인천, 전주등 국내 지정 17곳에 직영점 및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루쏘소 옴므는 올해 안으로 국내외를 합쳐 30여곳으로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잠재 창업자들에게 루쏘소의 강점과 최소 창업비용 및 맞춤정장인 만큼 재고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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