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류했던 해외투자 재시동

외환, 우리은행 미뤘던 해외사무소 내달안에 개설예정

시중은행들이 자본확충 및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줄줄이 미뤄왔던 해외진출을 다시 재개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사무소를 열고 현지업무를 시작했다.

기업은행의 12번째 해외점포인 하노이사무소는 베트남 진출 한국 중소기업을 위한 글로벌비즈니센터 운영과 수출입 사후관리, 현지은행ㆍ기업과의 분쟁해결 지원, 베트남 현지정보 등 금융서비스를 담당한다.

우리은행도 올 상반기안에 개설하는 것으로 연기했던 두바이와 쿠알라룸푸르 사무소도 내달 안에 개설하기로 계획을 앞당겼다.

또한 하반기로 미뤄졌던 상파울루 역시 2분기 안에는 개설하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그동안 미뤄졌던 홍콩IB현지법인을 내달 안에 개설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현재 홍콩현지 금융당국 승인이 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승인이 나는 대로 바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당초 미룰 예정이었던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을 계획대로 지난 연말 개설했다.

신한측은 일본 현지법인도 예정대로 오는 상반기내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실경영을 기치로 영업에 주력하면서 예전에 비해서는 해외진출을 자제하는 편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해외무대 공략을 자꾸 미루면 안된다는 인식때문 인듯"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 6월말 기준 전체 수익 가운데 해외부분의 비중은 ▲국민은행 0.78% ▲신한은행 2.41% ▲우리은행 2.41% 등이다.

UBSㆍ도이체방크ㆍABN암로 등 유럽은행의 경우 은행 자산의 80~90%가 해외에 포진돼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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