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에탄올 산업 곤경

지난해 고유가 속에 호황을 맞았던 미국의 에탄올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만들어 내는 공장들이 미 중서부에 빽빽이 생겨났지만 경기침체로 자동차 운행이 줄고 에탄올 수요가 줄면서 문을 닫는 공장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탄올 생산업체인 베라선에너지는 16개 공장 중 12개의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시설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리뉴에너지와 캐스케이드 그레인 프로덕트, 노스이스트 바이오퓨얼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신재생연료협회의 밥 딘닌 회장은 미국의 150개 에탄올 업체와 180개 공장 중에 10개 이상의 업체가 지난 3개월 동안 24개 공장을 닫았고 연간 125억갤런의 에탄올 생산능력 중 20억 갤런 정도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에탄올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옥수수 외에 목재나 작물 폐기물 등에서 에탄올을 생산하려는 차세대 공장 건설 계획 등도 지연되고 있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휘발유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휘발유에 10%까지 혼합할 수 있는 에탄올을 최대한 구입하고, 투자자들은 차세대 바이오연료에 기꺼이 투자를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이후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정유사들은 에탄올 구매를 최대한 줄이려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에탄올 생산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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