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똑똑한 로봇' 대비한 대학 등장

구글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시기를 대비해 과학자와 미래 학자를 양성하는 대학교 설립 지원에 나선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귤레리티 대학(Singularity Univ)라 불리는 이 대학은 발명가이자 인공지능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이 이끄는 교육기관이다.

커즈와일은 미래 예측서 ‘특이점이 온다(singularity is near)'등의 저서를 통해 2030년께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미국을 만든 16명의 혁신가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석학이다.

커즈와일은 위 저서를 통해 인간이 유전공학을 통해 생물학의 원리를 파악하고 나노기술을 통해 그 원리들을 자유자재로 조작하게 되면 인간은 물질적으로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문명은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 다소 과격한 그의 주장은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구글과 나사가 커즈와일이 계획하고 있는 대학을 지원한다는 사실은 점차 인공지능에 대한 그의 견해가 점차 주류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FT는 보도했다.

이 학교에서는 바이오테크놀로지, 나노 테크놀로지, 인공지능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게 된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레리 페이지, 미국 우주 연구 후원단체인 X프라이즈의 피터 다이아맨디스 대표 등이 싱귤레리티 대학 설립을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정식 교육기관으로는 인정받지는 못할 전망이다. 학교는 실리콘 밸리 내에 위치할 예정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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