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을 만나다]배영훈 기륭전자 대표

"中 자회사서 셋톱박스 생산 올 시총 1500억원대로 성장"

"올해 안에 시가총액 1500억원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배영훈 기륭전자 대표는 3일 "지난해까지 비정규직 노조 문제로 '분쟁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지만 올해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호실적을 시현해 제대로된 기업의 가치 평가를 받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가총액이 500억원도 채 안되는 기륭전자를 1500억원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배 대표의 자신감은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기륭전자는 지난해 미국 위성방송사 시리우스에만 의존하다보니 455억원 상당의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배 대표는 "시리우스와 관련된 매출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제조업체의 매출이 편향된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올해는 신규 사업인 셋톱박스 사업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륭전자는 올해 9100만 달러(997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전년 추정치 대비 매출규모가 2배로 성장하는 셈이다.

최근같은 경제 상황에서 매출 2배 성장을 전망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배 대표는 말보다는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륭전자가 중국에 설립한 자회사 디에스아이티(DSIT)는 올해부터 셋톱박스 생산에 들어간다. 이를통해 올해 셋톱박스 부문에서 4100만달러 규모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10% 내외의 성장을 달성, 45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 대표는 "미국에서 위성 라디오는 트럭 운전자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HD라디오도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를 통해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역설했다.

그간 기륭전자 하면 떠올랐던 비정규직 문제도 마무리 되고 있어 실적 증가와 함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끝까지 그들의 주장을 듣고 화를 내지 말자는 각오로 대화를 해나갔다"며 "결과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후원하던 세력이 사측의 입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수위는 과거에 비해 매우 약해졌다는 것이 기륭전자 측의 설명.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