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경제 성장률 -4% 전망 '충격'

경제선진국 20개국중 최악...올해 2분기가 바닥


국제통화기금(IMF)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로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동안 발표된 국내외 전망기관을 포함해 가장 낮은 수치 일뿐 아니라 이번 발표에 포함된 주요 경제선진국 20개 국가중 최악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3일 IMF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회의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G-20국에 대한 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하며 올해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했다.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ㆍ4분기 -5.1%에 이어 2ㆍ4분기 -5.9%로 바닥을 친 뒤 3분기 -5.7%, 4분기에서는 0.9%로 이어지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치는 지난해말 한국은행이 내놓은 2.0%, LG경제연구원의 1.8%나 올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정한 0.7% 등과 현격한 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나중에 발표가 나올수록 성장률 전망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1분기중 경제지표 변화추이를 감안해 정부 경제전망도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F는 세계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인 0.5%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싱가폴ㆍ홍콩ㆍ 한국ㆍ대만 등 아시아신흥 4개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4.2% 성장으로 반전해 전세계 국가중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아누프 싱 IMF 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은 "지난 해 4ㆍ4분기의 저조한 성장세로 인해 한국 경제는 올해 어느 정도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금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며 "2010년에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금융부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전할 뿐만 아니라 자본도 충실하고 부실 정도도 괜찮고 특히 기업의 재무구조 가 건실해 경기회복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IMF 전망 동의 못한다

정부는 IMF가 내놓은 올해 -4% 성장률 전망에 대해 재정 및 통화정책 운영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제침체 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아래 추가 경정예산 편성 등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4ㆍ4분기 성장급락에 대한 반등 효과 ▲순수출의 높은 성장 기여도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제 성장률은 IMF 전망치를 상 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2.6%로 OECD 회원국 평균 정부부채비율이 79.7%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여유가 있다. 또한 기준금리도 2.5%로 사실상 '제 로' 금리인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어서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

허경욱 재정경제부 1차관은 "한국은행과 정부에 통화 및 재정정책 운용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해 기준금리 추가인하와 추경 편성 등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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