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日자동차 업계.. 인건비 절감 안간힘

지난 달 일본의 신차 판매가 급격한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7.9% 감소, 35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건비 절감 움직임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2일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JADA)에 따르면 1월 경차를 제외한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27.9% 감소한 17만4281대로 1차 오일쇼크를 겪은 1974년 5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또한 전년 실적을 20% 이상 밑도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신차 판매 부진이 한층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업체별로 보면 미쓰비시가 전년보다 53.9% 급감한 것을 비롯해 닛산이 31.1%, 혼다가 30.7%, 도요타가 23.5% 각각 감소하는 등 다이하츠공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체의 판매 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JADA는 "오는 4월부터 일정 기준을 만족시킨 친환경 차량 구입 시 세금우대조치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심각한 판매 부진으로 자동차 업계에선 감산 감원에 이어 비용 절감을 위한 고육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이달부터 관리직 4800명 전원의 임금을 5%씩 삭감하기로 했고 마쓰다도 이달부터 관리직의 임금을 최대 10% 줄일 계획이다. 후지중공업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요타는 임원진의 급여를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감산 확대로 생산라인에서 남아도는 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고용을 유지해 주는 대신 협력업체로 파견 보내는 경우도 있다.

닛산은 이달부터 정규직 200명 가량을 부품 협력업체에 파견하기로 하고 이들의 급여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1월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은 미쓰비시도 영업소에 직원을 파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파견제도는 향후 정규직 사원에 대한 처우가 문제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고용이 유지된다는 취지에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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