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2009년 ‘1조원 클럽’ 도전

08년 매출 8749억·영업익 531억·순익 249억
각각 전년比 76.7%, 125.9%, 45.8% 증가
‘고환율·인천공항 면세점’ 덕분 어닝 서프라이즈


호텔신라가 환율 급등 및 일본인 관광객 방문 증가에 따른 면세점 사업 호조 덕분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경우 연 매출 1조원 클럽 가입도 무난할 전망이다.

호텔신라(대표 성영목)는 29일 발표한 2008년도 경영실적 집계 결과 매출액은 8748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 당기순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6.7%, 125.9%, 45.8%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액면에서도 보면 실적 호조는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7년 총매출액(4950억원)에 1200여억원 모자란 3798억원이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2351억원)을 뛰어 넘는 2961억원이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78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 호조의 주 요인으로는 면세점 사업 매출의 급증에서 비롯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인천공항 면세점이 개설되면서 매출선이 확대된 것을 비롯해, 서울 시내 면세점도 엔고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의 방문이 급증하는 등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면세점의 경우 제품을 달러 베이스로 사고 팔아 원-달러 환율 급등 덕을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다만 객실사업의 경우에는 호텔업계 포화 상태로 인한 성장 정체 상황이 지속됐지만 원가 절감 노력 및 고객 유치 활동을 통해 소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올해의 경우 경기 불황에 따라 객실 사업은 고전이 예상되는 반면 면세점 사업은 일본인 관광객의 수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초 목표로 한 2010년 연매출 1조원을 1년 앞당겨 올해 달성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호텔신라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1주당 보통주는 200원, 우선주는 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8억1966만원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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