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포항 지진 후폭풍…"이 난리에 손님이 오겠능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포항 식당, 영화관 등 손님 줄어 지역경제 비상

지진으로 유리창이 깨질 우려가 있는 포항시 북구의 한 상점 앞에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친 후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문제원 기자

지진으로 유리창이 깨질 우려가 있는 포항시 북구의 한 상점 앞에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친 후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문제원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포항=아시아경제 김민영·문제원 기자]역대 2위인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지주 경제를 뒤흔들어놓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포항은 물론 지난해 9월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후유증에서 막 벗어나려하고 있는 경주 지역도 울상이다.

지진 발생 3일째인 17일 포항은 여진에 대한 공포 속에서도 점차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지만 시내중심 상가, 식당가에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날 밤 포항시 남구 대이로 주변 식당가에는 저녁 시간이었지만 인적을 찾기 힘들었다. 포항시청 인근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진 발생 이후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간혹 오는 손님들도 술을 마시지 않아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밤 10시께 포항 시내에 위치한 대형 영화관에서도 관객을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포항 신흥동 식당가 상점은 해가 넘어간 뒤 일찍부터 셔터를 내렸다. 통유리가 깨지거나 내부가 파손돼 영업을 중단한 상점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출입 통제된 대성아파트    (포항=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오전 전날 발생한 지진에 의해 붕괴위험에 처한 포항시 북구 대성아파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17.11.16    superdoo82@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출입 통제된 대성아파트 (포항=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오전 전날 발생한 지진에 의해 붕괴위험에 처한 포항시 북구 대성아파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17.11.16 superdoo82@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원본보기 아이콘

집값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피해가 컸던 포항시 흥해읍 이재민들은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어 아무도 안돌아가려고 하는데 집을 팔려고 해도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 쉬었다. 포항성모병원에서 근무하는 장수권(60)씨도 "이사를 가고 싶어도 누가 사겠느냐"면서 "제대로 수리해서 살고 싶은데 그것마저 언제 될지 모르니 막막하다"고 푸념했다.

포항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도 집값을 걱정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시민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많이 하락하다가 약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은 거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아파트 계약을 해놨는데 팔까 고민 중"이라며 "이젠 집을 소유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포항시가 현재까지 잠정 집계한 사유시설과 공공시설의 지진 피해액은 69억1100만원이다. 하지만 앞으로 나타날 유·무형의 손실은 이 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지진피해 복구작업하는 주민    (포항=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7일 오전 포항 북구 양백2리 인근 민가에서 주민이 지진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17.11.17    m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지진피해 복구작업하는 주민 (포항=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7일 오전 포항 북구 양백2리 인근 민가에서 주민이 지진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17.11.17 m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지진 발생 이후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경주의 경우, 호텔ㆍ리조트 등에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지진 발생 전 경주의 한해 관광수입은 3000억원에 달했다.
경주 주민들도 이번 지진으로 인해 막 회복하려던 지역 경제가 다시 고꾸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경주 월성동의 한 식당 주인은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관광객이 많이 줄었는데 큰 고생을 했는데, 이번 지진으로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