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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0명→올해 12명…장맛비 인명 피해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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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장마 예상했지만 장마전선 정체-수증기 유입되면서 국지성 집중 호우 발생...이달 말까지 지속돼 피해 주의해야

16일 오전 290mm이상 내린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청주시내 모습(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290mm이상 내린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청주시내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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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마른 장마라더니…".

올해 장마가 예상과 달리 국지성 집중 호우 형태를 띠면서 예년에 비해 큰 피해를 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가 흐지부지되면서 인명 피해가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벌써 12명이 사망ㆍ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급증했다.
1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주말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을 강타한 국지성 폭우로 벌써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우선 16일 새벽 충북 청주, 보은, 괴산 등의 일대에 국지성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6명의 인명 피해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5시 현재 청주 290.2mm, 천안 232.7mm, 진천 149.5mm, 문경144.5mm, 보은 127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청주의 경우 시간당 91.8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실종 2명 사망 4명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에서 산사태로 2명이 숨졌고 보은에서 1명이 논 물꼬 작업하러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렸다. 또 괴산에서 70대와 80대 남성이 불어난 계곡물에 급류에 휩쓸렸고, 경북 상주에서는 60대 남성이 야영 중 계곡물에 떠내려갔다.
고립사고와 담장 붕괴ㆍ주택 침수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충북 괴산ㆍ강원 원주에서 팬션 투숙객 71명ㆍ98명이 각각 호우로 길이 끊기면서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에 있던 3명이 갇혀 있다가 간신히 탈출했다. 충북과 충남, 세종 등에서는 주택 686동이, 충북과 경기 등에서는 공장과 상가 16개동이 각각 침수됐다. 충남과 경기, 세종 등에서는 차량 52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를 입었다. 충북 315명, 충남 142명, 강원 60명 등 248세대 51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도 6명이 사망하고, 주택 파손ㆍ침수 254동, 농작물 침수 439.41ha, 도로ㆍ교량 파손 37개소, 하천유실 72개소, 소규모 시설 유실 65개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집중 호우 현상 때문이었다. 이 기간 동안 홍천에 최대 시간당 80mm 등 총 414.5mm, 양평 399.0mm, 춘천 398mm, 서울 393mm, 천안 347.8mm 등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1에 근접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같은 폭우 피해는 최근 5년간의 상황을 비교해 볼 때 이례적이다. 지난해에는 장마가 흐지부지되면서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한 명도 없었다. 10월 초 남부 지방을 강타한 태풍 차바로 인해 6명의 인명 피해만 났었다. 2015년에도 장마ㆍ태풍이 모두 미약해 인명 피해가 아예 없었다. 2014년 2명, 2013년 4명 등 최근 비슷했다. 지난 10년간 여름철 장마ㆍ태풍으로 인한 연평균 인명 피해 규모(16명)와 벌써부터 비슷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예보를 내놨었다. 한반도의 장마는 10년 주기로 강수량이 바뀌는 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주기에 속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장마전선이 계속해서 정체한데다 남서쪽에서는 뜨거운 수증기까지 다량 유입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폭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안전처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비구름이 좁은 범위에 강하게 발달해 국지성 폭우가 나타나는 특성을 심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중부 지방의 경우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기 예보에 귀를 기울여 특보가 발령될 경우 미리 대피를 준비하고 산사태ㆍ침수 등에 대비하는 한편 물이 불어난 계곡을 절대 건너지 않는 등 안전 요령을 준수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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