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5만8238건으로 지난해 2월보다 13%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1월과 비교하면 45% 가량 늘었다. 최근 5년간 주택전월세 거래량이 월별로 적게는 10만여건, 많을 때도 14만건이 갓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달 확연히 늘어난 거래량은 봄 이사철인 점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당국의 대출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택구입을 위한 문턱이 높아져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려는 수요와 입주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공급증가가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지난해 2월보다 1.4%포인트 가량 줄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월세비중은 30% 초반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체 임대차거래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였다. 이 같은 추이는 월별이나 지역별로 다소 등락은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바뀌었다.
월세로 나오는 물량이 늘면서 수익률이 낮아짐에 따라 전세로 내놓는 임대인이 늘어난 점,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전세를 낀 '갭투자'가 늘어난 점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반면 금리부담에 따라 주택구입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전세수요가 증가해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는 주택임대차 시장 전반이 불안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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