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등 뉴라이트 역사관 논할 때 확신에 찬 태도" 등 추가 증언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동료 교수들의 반대에도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계열 인사를 초청했다는 등 추가 증언이 나오면서 역사관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에 대해 '무지한 탓'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박 후보자가 지난해 가을 학기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뉴라이트 사관의 논객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날 포항공대(포스텍) 학내게시판에는 박 후보자의 역사관, 뉴라이트 계열 연사 초청 강행 등과 관련한 추가 증언이 나왔다. 문원규 기계공학과 교수는 "(박 후보자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론은 설득력이 없다"며 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문 교수는 "박 후보자는 이 교수 초청에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에게 '학문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며 반발했다"며 "'학생들이 세미나에 선택적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결정에도 극렬히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교수는 "박 후보자는 건국절 등 뉴라이트 역사관과 국정교과서 문제, 심지어 종북 세력을 논할 때도 확신에 찬 태도로 임했고 상대방을 설득하려 했다"며 "종교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도 비슷한 태도로 그 관념들을 설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국회 질의답변서를 통해 "간담회는 포항공대 산하 한 기구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변 씨는 "몇 년 전 포항공대에서 교수들과 청년 창업 관련 간담회를 가진 것은 맞지만 나를 누가 추천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이외에도 2015년 군부 독재를 미화하고 건국절 논란을 일으킨 뉴라이트 사관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늘 11일 예정돼 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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