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현직 교사가 자신의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 S고등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가 밤 늦도록 이어지고 있다.
13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2명과 본청 장학사 1명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현재까지 S고에 나가 특별장학을 진행중"이라며 "(장학이) 오늘 안에 끝나지 않고 며칠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고 측이 지난 6월 말~7월 초 기말고사를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고사 관리 지침을 준수했는지부터 시험문제 출제와 시험지 관리, 고사 시행, 답안지 채점, 채점 기준 등 전 과정에 해당 교사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사실 확인이 필요한 만큼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특히 논란이 된 이 학교 2학년 기말고사 수학 시험에서 채점 후 정답이 정정된 문제가 있었고, 현직 교사의 자녀들이 이 문제의 '정정 전 정답'을 똑같이 적어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또 "사회적 논란이 커진 사안인 만큼 문제가 드러나면 합당한 처분을 하되, 사실이 아닌 경우에도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바로잡기 위해 교육청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고는 이날 오전 학교 홈페이지에 교장 명의의 입장문을 올리고 "교육청에 특별장학(조사)과 성적감사를 의뢰하겠다"면서 "조사·감사에 성실히 임해 진위가 객관적으로 규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려 학업성적 관리 절차 전반을 점검하고 성적관리 기준도 새로 수립하기로 했다.
이 학교 허모 교장은 "(이번 의혹이) 내신성적이라는 예민한 문제와 관련돼 수험기간인 어린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면서 학부모들에게 "교육청 조사·감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3000원 샤넬밤'도 품절대란…다이소 "다음 대박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