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파산 위기의 피아트 자동차를 구해 내 미국의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와 합병한 세르조 마르키온네 전 최고경영자(CEO)가 향년 66세로 타계했다.
존 엘칸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르키온네 전 CEO가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엘칸 회장은 성명을 통해 "불행하게도, 우리가 우려했던 일들이 발생했다. 마르키온네 전 CEO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면서 "우리가 그를 기리고 기억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을 발전시키고, 그가 지져왔던 책임감과 개방성이라는 가치를 계승 발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계 캐나다인인 마르키온네 전 CEO는 변호사이자 회계사 출신으로 바이오기업 등에서 활동한 뒤 아넬리 가문에 발탁돼 피아트에 입사했다. 그는 2004년 피아트의 대표로 들어온 뒤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피아트의 경영상태를 개선했다. 그는 불과 2년 만에 만성적 적자에 시달리던 피아트를 흑자 상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는 자동차 생산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수천명의 노동자를 해고했으며 경영조직을 슬림화했다.
2009년에는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근근이 버티던 미국의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회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크라이슬러 역시 사실상 마르키온네 전 CEO가 구했다고 평가했다. 2014년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합병해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가 됐다.
마르키온네 전 CEO 재임 기간 피아트의 매출액은 470억유로에서 1400억유로로 3배가량 늘었으며, 순이익 역시 3배가량 증가했다. FT는 마르키온네 전 CEO 덕분에 피아트의 주가는 10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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