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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 따라 집값 달라진다"…여전한 '맹모삼천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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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도시 기혼자 1000명 대상 설문조사
응답자 87% "이왕이면 교육환경 좋은 곳에서"

"학군 따라 집값 달라진다"…여전한 '맹모삼천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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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나라 결혼한 남·녀 10명 중 3명 이상은 자녀 교육을 위해 사는 곳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9명은 환경이 자녀의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16~21일 서울과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 거주하는 만 19~59세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학군과 부동산의 상관관계'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2.2%가 현재 또는 미래의 자녀 교육을 위해 현재의 거주지역으로 옮겨왔다고 답했다.

대체로 만 7세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기혼자(만 7세 45.9%·초 1~3학년 41.4%·초 4~6학년 47.9%·중학교 51.6%·고등학생 46.6%)가 자녀의 교육환경을 고려해 거주지역을 결정한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55.3%)와 양천구(60.9%), 경기도 분당(43.9%) 및 일산(42.6%) 거주자가 자녀의 교육환경을 위해 거주지역을 선택했다고 주로 답했는데, 모두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곳들이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현재 거주지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역시 '자녀가 등교할 학교와의 거리가 가깝다(62.1%·중복응답)'는 점 때문이었다. 또 학업성취도 결과가 좋은 학교가 많았고(32.3%), 교육열이 높아서(30.7%) 옮겨 왔다는 응답도 많아 명문고나 명문대학으로 진학하기 원하는 마음에 이사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학생들의 품행이 나쁘지 않고(26.4%) 유명한 학원이 많이 있으며(22.4%), 괜찮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있어서(19.9%) 자녀의 교육환경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경우도 많았다.

교육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녀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 사회에서 일종의 '신념'과도 같아 보였다. 기혼자의 86.9%가 '이왕이면 좋은 환경의 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성별에 관계 없이 기혼자 대부분이 자녀의 교육환경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특히 현재 자녀가 중학생(91.4%) 또는 고등학생(90.5%)인 경우 좋은 환경의 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에 진학하면 자녀의 성적이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혼자(46.0%)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기혼자(32.3%)보다 많게 나타났다. 남성(남성 53%·여성 39%)과 중장년층(20대 35.6%·30대 41.1%·40대 49.6%·50대 53.2%),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중학생 54.8%·고등학생 56.0%) 기혼자가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자녀의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가 큰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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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설령 자녀의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다른 지역의 아이들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인식도 기혼자 2명 중 1명(50.7%)이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우수한 학교로 진학만 해도 자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상당한 것이다. 이는 또 오늘날에도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자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기혼자의 76.3%는 '맹모삼천지교가 오늘날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봤는데 대체로 연령이 높고(20대 61.9%·30대 73.6%·40대 82.1%·50대 81.4%),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중학생 80.6%·고등학생 86.2%) 경우 이렇게 생각하는 태도가 강한 모습이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응답도 73.7%에 달했다.

반면 '좋은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굳이 이사까지 하는 부모들을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기혼자는 24.1%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20대 기혼자(34.4%)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사까지 하는 것을 과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조금 클 뿐이었다.

기혼자 10명 중 3명 이상(34.4%)은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서라면 주거공간이 다소 낙후됐더라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기혼자(중학생 47.3%·고등학생 47.4%)가 이같은 마음이 더 절실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76.9%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학업성취도 결과 등이 그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인근의 학원 및 과외 등의 사교육 여건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항목에도 84.3%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강남 지역의 땅값에도 교육환경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했다. 응답자의 76.4%가 '지금의 강남 집값은 강남 지역에 위치한 학군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을 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20대 66.9%·30대 71.4%·40대 81.8%·50대 81.4%) 이런 시각이 뚜렷했다. 강남 지역의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교육환경이 '강남 부동산 신화'에 한 몫 했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이같은 인식 때문에 실제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사까지 고려하려는 기혼자들도 결코 적지 않았다. 44.1%가 '향후 자녀교육을 위해 이사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그럴 의향이 없다'는 응답(23.7%)보다 훨씬 우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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