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보고서도 中 반대 장벽
자질론 휩싸였지만 "더 많은 성과낼 것"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어느 날 가더라도 후회없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개각 대상이 돼야 한다면 받아 들여야죠."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사진)의 표정이 일순간 담담해졌다. 김 장관은 19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개각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따가운 질문에 "제가 (환경부 장관) 체질에 맞더라도 전체적으로 아니라면 아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얼마만큼 저 스스로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바라건대 우리가 호흡을 더 맞춰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악재는 계속됐다. 이번엔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규명할 '한ㆍ중ㆍ일 공동연구 보고서' 발표가 무기한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보고서는 오는 23~24일 중국에서 열릴 제20차 한ㆍ중ㆍ일 환경장관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중국 측은 지난해 환경장관 회의에서 채택한 합의문에 보고서 공개에 '동의한다(agree)'가 아닌 '기대한다(expect)'로 적혀 있기 때문에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합의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안이하게 판단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며 "중국 환경부 장관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ㆍ중ㆍ일 3국 정부와 연구진은 해당 보고서 내용을 알고 있지만, 중국 측이 일반 국민에게 공개 발표하는 걸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줄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며 "한국과 중국이 같은 목표를 갖고 협력관계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신뢰관계 구축에 더 소중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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