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OECD의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2016년 기준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멕시코(2255시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근로시간은 길지만 실속은 적었다. 한국 취업자의 PPP 기준 연간 실질임금은 지난해 기준 3만2399달러로 역시 OECD 평균의 75% 수준에 그쳤다.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기간으로 나눈 시간당 실질임금은 15.7달러로 역시 OECD 평균(24.3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OECD 상위권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극명하다. 연간 노동시간이 1363시간으로 짧은 독일의 경우 연간 평균 실질임금이 4만6389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34.0달러였다. 한국보다 연 706시간 덜 일하면서도 1만3990달러를 더 벌어가는 셈이다.
한국처럼 장시간 근로로 악명이 높은 일본도 평균 노동시간은 1713시간으로 한국보다 356시간(약 44일)이나 적었다. 반면 실질임금은 3만9113달러로 한국의 1.2배였고 시간당 실질임금은 22.8달러로 한국의 1.45배에 달했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6만2636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6만154달러), 스위스(6만124달러), 아이슬란드(5만5984달러), 노르웨이(5만3643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노동시간이 가장 긴 멕시코는 연간 실질임금 1만5311달러로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그 외에도 헝가리(2만1711달러), 라트비아(2만2389달러), 슬로바키아(2만3508달러), 에스토니아(2만3621달러) 순으로 실질임금이 낮았다. 우리나라는 11번째로 실질임금이 낮게 나타나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노동시간은 멕시코와 한국에 이어 그리스(2035시간), 칠레(1974시간), 폴란드(1928시간) 등으로 많았고, 독일에 이어 덴마크(1410시간), 노르웨이(1424시간), 네덜란드(1435시간) 순으로 적었다.
시간당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41.4달러였고, 노르웨이(37.7달러)와 덴마크(37.3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낮은 국가는 멕시코가 6.8달러로 가장 낮았고 라트비아(11.7달러), 헝가리(12.3달러)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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