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밀착 경호받으며 출근
朴측, 출석여부 아직 알리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최종변론기일을 하루 앞두고 헌법재판소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준비하기 위해 이날 경찰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오후 1시20분께 출근했다. 검은색 점퍼에 머플러를 두른 이 권한대행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청사 현관을 통과했다.
이진성 재판관과 서기석 재판관도 이날 오전 출근해 변론 준비를 하고 있다. 강일원 주심 등 다른 재판관들은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
앞서 재판부는 대통령 대리인단에 ‘최종변론 하루 전인 오늘(26일)까지 박 대통령의 출석여부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대통령 측은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이제 2주 가량을 남겨 놓고 있다. 주말 대통령 대리인단은 일부 보수단체들이 주축이 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에 참석해 ‘탄핵기각’을 외치며, 헌재 재판부에 막말을 쏟아내고, 심판 결과에 대한 불복 의사를 밝혔다.
탄핵소추 청구인인 국회 소추위원단은 자체 회의 등을 통해 최종변론 준비에 몰두했다. 25일 광화문광장에서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라는 슬로건으로 탄핵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퇴진행동 측은 이날 광화문에만 100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에는 이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협박이 난무하고, 그에 따라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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