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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몰아친 소비심리...한국경제 버팀목된 내수마저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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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몰아친 소비심리...한국경제 버팀목된 내수마저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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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연초부터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작년 우리 경제를 견인한 내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작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정부의 소비 진작책으로 살아나는 듯 했지만 소비 심리가 두 달 연속 악화되면서 메르스 직후였던 작년 7월 수준으로 다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기대심리도 최저치로 떨어져 작년 우리 경제의 성장 버팀목 역할을 했던 내수마저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된다면 올해 내수 중심으로 3%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작년 6월 이후 다섯달동안 꾸준히 상승하던 지수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잇따라 떨어지며 메리스 여파가 남았던 작년 7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소비심리가 이처럼 얼어붙은 것은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우리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졌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떨어질 당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COS)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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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들은 모두 하락했다. 현재 경기 흐름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68로 전월대비 7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7월(63)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81까지 상승했던 현재경기판단CSI는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미래 경기에 대한 전망은 더 어둡다. 소비자들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와 취업기회전망CSI는 78과 77로 전월 대비 각각 6, 7포인트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6월 79로 당시보다 더 낮은 수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2009년 3월(55)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작년 우리 경제를 나홀로 이끌었던 내수의 성장세마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작년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3.7%(재고포함)포인트를 기록, 2010년 7.9%포인트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활성화 정책이 거둔 결과였다.

하지만 이 약발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당장 우려했던 소비 절벽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3대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에 견줘 3.8%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는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6월(-6.0%) 이후 6개월 만이다.

새해 분위기 역시 비슷하다.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일시적 부양조치에 '미래 소비'를 당겨썼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2009년과 2012년에는 개별소비세 종료 후 소비절벽을 겪은 바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라 수출로 성장을 이끌어가긴 어렵다"며 "결국 소비를 끌어올려 경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 역시 여의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잠깐 살아났던 소비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최근엔 세계경제 불안 요인까지 더해져 작년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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