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취업 면접 시즌 임박…"PT면접, 이렇게 준비하세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자료제공=잡코리아>

<자료제공=잡코리아>

AD
원본보기 아이콘

-30초~1분안에 흥미 유발 필수
-메인 포인트는 3개 정도가 적당
-면접관 이해 못하면 부연설명 해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1.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취업재수생 원모(28ㆍ여)씨는 2년 연속 면접 전형에서 떨어져 상심이 크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CJ그룹의 프레젠테이션(PT) 전형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학시절 자신의 창업 경험을 살려 타 지원자들에 비해 아이디어에서 돋보이는 PT를 만들었지만, 시간 관리에 실패해 주어진 시간 내 소화하지 못했다. 더욱이 구성과 전달력도 떨어져 면접관에게 "독창적이긴 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2. 올해 하반기 공기업 입사시험을 준비하는 박모(30)씨는 최근 PT면접을 앞두고 스터디에 참여했다. 스터디원들의 유창한 PT실력에 기가 죽은 박씨는 작심하고 집에서 매일 한 시간씩 벽을 보며 말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집에서는 잘 되다가도 막상 여러 사람이 모인 스터디원들 앞에서는 심장이 떨리고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스터디원들이 "PT는 내용보다 전달하는 스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지만, 면접을 이틀 앞두고 있어 이를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류나 필기가 없는 취업전형은 있어도 면접이 없는 취업전형은 거의 없다. 특히 면접 중에서도 구직자들이 가장 자신없어 하는 유형은 'PT면접'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구직자 516명에게 '가장 자신 있는 면접유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68.6%가 '일대일 면접'을 가장 자신 있다고 답했다. PT면접을 자신 있다고 꼽은 구직자는 2.5%에 불과했다.
 지원자의 직무 전문성과 발표 역량 등을 평가하기 위해 채용전형에 개인 혹은 팀별 PT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PT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PT의 핵심은 자기 PR"이라고 말하는 미국 미들테네시 주립대학 김양수 교수의 조언을 들어보자.

◆주제선정과 청중 분석…'시작이 반'=어떤 제목과 내용을 전달한 것인가를 정하는 것은 PT의 첫 단계다. 때때로 전달해야 할 제목이 구체적으로 미리 정해질 수도 있고, 범위가 정해지면 더 구체적인 제목을 발표자가 결정할 수도 있다. 제목을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고 막연하게 정하게 되면 자료수집이 막연해지고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때때로 관련 자료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제목을 정할 때 우선 알아야 할 것은 PT의 목적이 무엇인가 확인하는 것이다. 특정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것인지, 면접관을 설득하기 위한 것인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목적이 확인되면 발표를 듣는 청중이 누구이며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수용자의 인구통계학적 배경, 발표자가 전달하려는 내용에 대한 사전지식의 정도, 태도(동의하는지 적대적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외국계 기업 면접 등 글로벌 무대에서 PT를 한다면 수용자의 문화적 특성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주제 선정과 청중 분석이 끝나면 일단 주위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PT가 이뤄지는 장소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 조명과 마이크와 프로젝터 기기는 어느 정도 이용이 가능한가, 청중의 자리는 어떻게 배열돼 있는가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선된 자료와 체계적 구성이 PT의 질 결정=사전 준비를 마친 이후 본격적인 PT 만들기에 들어가려면 정확하고 엄선된 자료가 중요하다. 자료 수집 방법은 인터뷰나 여론조사 등을 이용해 1차 자료를 확보해도 되지만 도서관이나 인터넷 서치를 통한 2차 자료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정보 취득은 과거에 비해 매우 편리하고 용이해졌다. 이제는 정보가 부족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확하고 믿을만한 정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자료를 선별할 때 유념할 것은 소스가 신뢰할만한 곳인지, 자료의 출처가 편향돼 있지 않은지, 자료는 가장 최근의 것인지, 통계는 어떻게 추출된 것인지, 신뢰도와 타당성은 있는지, 자료에 사용할 통계와 반대의 결과를 제시하는 통계는 없는지 등이다. 자료 수집이 끝나면 PT를 조직하고 구성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PT의 성격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구조는 서론-본론-결론으로 나누는 것이다.

서론은 아이스브레이커를 통해 면접관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관심을 집중시키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30초에서 1분 안에 발표자에 대한 첫인상과 스피치에 대해 더 집중해서 들을지가 결정된다고 한다. 본론에서는 중요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며, 메인 포인트는 3개 정도가 적당하다. 본론에서 갑자기 결론으로 넘어가기 보다는 간략히 제시됐던 내용을 요약하면서 PT가 끝날 것임을 예고한다. 이것을 흔히 '브레이크 라이트'기술 이라고 하는데 차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등이 들어오면서 차가 정지할 것임을 알리듯 PT가 곧 마무리될 것임을 알리는 것이다. 최 교수는 "마무리 부분에서는 PT를 통해 제시된 중심내용을 강조하면서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면서 "때때로 드라마틱한 내용을 제시하기도 하고, 의미 있는 질문을 하기도 하고, 또한 서론에서 이야기 했던 것을 다시 다른 말로 반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달력 없는 PT는 앙꼬 없는 찐빵=아무리 자료가 좋고 구성이 잘 돼도 실제 전달이 효율적이지 못하면 PT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전달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명확해야 한다. 발표자의 언어와 행동에 자신감이 넘치면 청중도 혼란스럽지 않다. 또한 전달은 부드럽고 유창하게 마치 대화를 나누듯이 흘러가야 하지만 동시에 공식 PT의 격식을 따라야 한다. 비공식적 모임이나 동년배 친구사이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은어나 속어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평소 청중 앞에서 의견을 발표하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규모 모임이나 심지어 가족들 앞에서도 과감히 나서서 발표를 해보도록 한다. 이때 자신의 PT가 성공적으로 끝나 박수갈채를 받는 모습을 수없이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자신에게 다짐하는 것도 좋다.

실제로 발표가 시작되면 민감하게 면접관의 반응을 살피며 피드백에 유념해야 한다. PT는 일방 소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면접관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면 더 시간을 들여 부연 설명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대로, 면접관이 너무 잘 아는 내용이라고 판단되면 간략히 설명한다. 이러한 것들은 자신의 PT에 집중하면서도 면접관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김 교수는 "PT 스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며 "주어진 시간만큼은 화자인 당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 만큼 마음껏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