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청의 디지털 매체 정보 감식 분석 현황에 따르면 2005년 274건에 불과했던 분석건수는 2013년 11만200건으로 400배 넘게 늘어났다. 매체유형별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대한 분석이 급증했다. 모바일기기에 대한 분석건수는 2008년 47건에서 2013년 7332건으로 156배 늘어났다. 이 밖에 CCTV나 자동차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이 수사를 위해 분석되는 경우도 증가했다. CCTV와 내비 분석건수는 2008년 51건에서 2013년 483건으로 늘었다. 반면 PC나 노트북 등 컴퓨터기기에 대한 분석건수는 2012년 3830건에서 지난해 3138건으로 줄었다.
경찰청은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과 같은 해킹 범죄나 스마트기기에 남아 있는 정보를 분석하는 디지털포렌식팀을 '센터'로 승격해 디지털 관련 범죄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국립디지털과학수사연구원'을 경찰 내에 둔 셈이다.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장비보급과 정책을 개발하는 '포렌식기획팀', 증거를 분석하기위한 장비를 개발하는 '첨단기법개발팀', 각각 모바일과 컴퓨터 분석을 담당하는 '모바일포렌식팀' '컴퓨터 포렌식팀'으로 구성돼있다. 자동차 블랙박스 등 디지털기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정보기술(IT)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범죄수사 기법도 나날이 바뀌고 있다.
강신걸 디지털포렌식센터장은 "앞으로 가전제품과 일반 사물들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범죄현장에서 디지털기기가 증거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IT 강국에 걸맞게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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