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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옹호·독재자" VS "설립자 기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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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재건립 추진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하대학교가 지난 1983년 철거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재건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 내 인경호(仁鏡湖) 앞에는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으나 지난 1983년 이 전 대통령의 독재 및 친일파 옹호 등 행적을 규탄하는 일부 학생들에 의해 철거됐었다.
논란은 이본수 인하대 총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촉발됐다.

이 총장은 인터뷰에서 "설립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과 교수 등 내부 구성원의 공감대를 얻는 작업에 착수해 동상을 원래 있던 자리에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총동창회 관계자들도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이 전 대통령 동상 재건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러자 동상 재건에 대한 찬반 논란과 함께 인하대의 정체성, 이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평가 등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동상 재건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 전 대통령이 이 대학의 설립자이므로 이를 존중하고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 1952년 뒤처진 한국의 공업 수준을 높일 대학을 짓자고 제안해 대학이 설립됐다"며 "설립자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동상 재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친일ㆍ독재자라는 이 전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선 "정치적인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며 순수하게 학교 설립자를 기리자는 의미"라는 입장이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의 동상 재건을 반대하는 이들은 "실질적인 설립자는 이 전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인 장금석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인하대의 설립은 하와이 교민들의 민족애가 담긴 기부로 이뤄졌다"며 "이 전 대통령이 설립 과정에 관여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인하대의 설립자는 하와이 교민들"이라고 주장했다.

동상 철거 당시에 참여했던 이학교 79학번 황 모씨도 "인하대를 설립하는 데에는 하와이로 노동을 하러 갔던 이름없는 교민들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인하대에 조형물이 필요하다면 하와이 교민들을 기념하는 동상이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983년 철거 당시 제기했던 이 전 대통령의 친일파 옹호, 독재 정치 등 행적에 대한 평가가 유효한 만큼 동상을 재건립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대학 한 졸업생은 "이 전 대통령이 친일파를 옹호하고 분단을 고착화시켰으며 독재자였다는 역사적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대학 측이 단지 설립자를 기념한다는 이유로 동상을 재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하대 홍보팀 관계자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 총장의 발언은 대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후 공감대가 형성되면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동상을 재건립하겠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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