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부동산시장이 '4월 한파'와 맞물려 급격히 얼어붙었다. 부동산시장을 좌우하는 변수인 심리지수는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올해 최악의 수준이다.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 시행과 정부의 보유세, 거래세 개편 움직임이 시장을 위축한 결과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에 대한 공급과 수요 중 어느 것이 우위에 있는지를 0(공급우위)에서 200(수요우위)까지 숫자로 나타내는 수치다. 100 이하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국 평균도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6일 90.0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도(97.3→95.7)와 부산(77.4→72.1), 대구(92.1→90.0), 세종시(101.6→100.0) 등 17개 시도 중 13개 시도의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의 활발 정도를 '0(거래한산)~200(거래활발)'으로 보여주는 매매거래동향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전주 37.6을 기록하며 40 아래로 떨어졌다. 역시 올해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4일 기록한 35.9가 직전 최저치다. 이러한 지수는 주요 지역 감정원 조사요원들이 가격과 거래량 중개업체 설문조사를 통해 산정한다. 지역별로 조사요원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상대적 비교는 의미가 없다.
수요 위축은 전세시장이 더 심하다. 이미 강남4구 주간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 2월5일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서울 평균도 2월19일 이후 하락세다. 심리지표인 수급동향지수는 4월 둘째 주에 89.4로 떨어진 후 2주째 역대 최저 수준이다. 거래동향도 2월5일 기준 48.3을 기록한 뒤 하락을 이어가다 이달 16일 40.8을 기록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부동산은 심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향후 기대할 수 있는 호재는 거의 없고 대출금리 인상 및 추가 규제 우려, 점진적인 입주물량 증가 등 악재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격은 하락세가 더 심화하고 매매가격도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갈비탕 주다니"…하객 불만...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