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내년 2월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늘어나…미분양 고민 해소 '먹구름' 부동산 시장 변수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경기도와 인천의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7만7304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16년 12월~2017년 2월) 2만7314가구와 비교할 때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경기도, 인천의 입주 폭탄은 심상치 않은 시그널이다.
인천의 경우 전체 미분양 주택은 2291가구다. 공사완료 후 미분양은 945가구로 조사됐다.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정 시기 입주가 집중되면 전월세 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대출과 전월세 보증금을 토대로 주택을 구입한 이들은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입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경기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는 올해 12만8000여가구의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경기도는 12월 전국 입주 물량 5만2560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2만4821가구가 집중된 곳이다. 내년에도 경기도는 입주를 기다리는 아파트 물량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남양주시는 내년 1월 다산진건지구에 2801가구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남양주는 지난 9월 기준 공사완료 후 미분양 가구가 516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지역 중 하나다. 화성은 공사 완료 후 미분양 주택은 78가구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3개월간 9000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집중돼 있다. 말 그대로 입주폭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올해 12월 봉담2지구 2416가구, 동탄2지구 1758가구, 내년 1월 동탄2지구 3012가구, 내년 2월 동탄2지구 2048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동탄2신도시는 경기도 남부의 유망한 투자처로 인식됐지만 특정 시기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현재 일부 아파트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황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8ㆍ2 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입주 물량이 많은 경기도 남부와 일부 지방은 역전세난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아파트 거래도 위축돼 일부 지역은 쌓인 입주 물량을 해소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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