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7~8월 장마철 기간에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사망자도 늘었다. 빗길에서는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승용차와 버스, 화물차를 대상으로 제동거리 실험을 실시한 결과를 보면 차종별로 적게는 60%부터 2배 가량 제동거리가 늘었다. 실험대상인 준중형급 승용차는 시속 50㎞로 주행하다 멈췄을 때 마른 노면에서 제동거리는 9.9m 가량이었으나 젖은 노면에서는 18.1m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실험결과는 장마철인 7~8월 빗길을 운행할 때 속도를 낮추거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더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단이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 평균 빗길 교통사고는 1520건 수준이나 7~8월에는 2320건으로 70%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사율도 높았다. 맑은 날 교통사고는 사고 100건당 2.02명이 사망하나 빗길 사고는 2.58명으로 더 많았다.
공단 관계자는 "평소 대비 20% 이상 감속하고 앞 차와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면서 "물 위에 차가 떠있는 수막현상을 피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10% 높이고 타이어 상태로 수시로 점검해 마모가 심하면 미리 교체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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