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동치고 있다. 패러다임 변화를 명확히 인지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혁신의 씨앗이 되는 스타트업·테스트베드 등 미래 성장사업 개발을 위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김재식 HDC 개발 사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변화와 혁신이다. 변화의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업 모델이나 시스템은 물론 일하는 방식까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진행 중인 대표적인 사업이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증축이다. 총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6만4000㎡에 이르는 면적을 추가 조성한다. 건물 양 측면 위로 왼쪽 3개층과 오른쪽 5개층이 새로 올라가게 된다. 지난 2월부터 증축 공사를 시작해 내년 중순까지 단계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신축 공간에 CJ CGV 본사가 입주하며 복합 한류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CJ CGV와 현대아이파크몰 측은 용산을 한국판 할리우드로 만들어 나간다는 포부도 세웠다. 김 사장은 “아이파크몰은 개발과 운영을 아우르는 현대산업개발의 대표적 유통·상업시설로서 면세점 설립과 증축을 통해 한류 관광명소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은 물론 미디어 제작·체험과 공연 등 쇼핑·문화·여가시설을 모두 갖춘 글로벌 어뮤즈먼트몰로 쇼핑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종합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로서의 역량 강화도 주문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드물게 디벨로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사업의 전후방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바탕으로 현대산업개발만의 독창적인 경쟁력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거 사업을 바탕으로 임대 및 운영관리·IT·문화·금융 등 그룹의 사업을 연결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디벨로퍼는 수주부터 시공·설계·운영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자세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영업·시공·설계를 기능적으로 분리해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한 호흡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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