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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시그널]중소형보다 못한 대형 아파트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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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전경(사진: 네이버 거리뷰)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전경(사진: 네이버 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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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강남지역 일부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중소형에 밀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방 부동산시장에서는 환금성이 떨어지는 대형이 제값을 못 받는 사례가 간혹 있었지만 집값 상승세를 이끌어 온 강남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양도소득세 중과 이후 ‘거래절벽’이 현실화된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전용면적 144.77㎡(8층, 공급면적 53평)는 지난달 말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기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97㎡(16층, 공급면적 33평)도 13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전용면적이 59.8㎡(18평) 차이 나지만 같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 것이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파크리오 전용면적 84.9㎡(26층)가 1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말 급매물이 몰렸다고 해도 전용면적 144.77㎡가 84.9㎡보다 1억7000만원 더 싸게 팔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파크리오 전용면적 121.63㎡(10층, 공급면적 45평)가 17억6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거래된 144.77㎡보다 4억1000만원이나 더 비싼 가격이다.

올 1월말에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전용면적 134.31㎡(2층, 공급면적 54평)와 전용면적 80.94㎡(19층, 공급면적 33평)가 모두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층수로 인한 할증금(프리미엄)을 감안한다고 해도 전용면적 53.36㎡ 차이를 메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처럼 대형 아파트가 덩칫값을 못하는 것은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은 반면 대형은 수요가 적어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62만9523건 가운데 84.26%인 53만2398건이 전용면적 85㎡ 이하 규모였다. 가격 오름 폭도 중소형이 대형보다 가팔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소형(전용면적 40㎡ 미만)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전보다 8.3%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형(40~62.8㎡)은 6.4% 상승했다. 이에 비해 중형(62.8~95.9㎡)과 중대형(95.9~135㎡) 및 대형(135㎡ 이상)은 아파트값 상승률이 1.4~2.0%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강남 지역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아파트값은 0.01% 내리며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4구가 양도세 중과 시행 등으로 매수 문의가 급감하면서 하락 전환한 것이다. 부동산 거래 및 가격이 조정기에 들어가게 되면 수요 부족으로 환금성이 떨어지는 대형 아파트부터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서울 강남은 하방경직성이 강한 지역인데 대형 아파트 가격이 크게 내려간 것은 이례적"이라며 "주거 패러다임의 변화와 부동산 가격 조정기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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