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들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올 1월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에 분양권 양도소득세율이 일괄 50%로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진 데다가 강남 집값이 급등하면서 분양권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분양권 보유기간이 '1년 이상~2년 미만'이면 양도세율이 40%, '2년 이상'이면 6~40%를 내면 됐었다.
분양권 거래는 크게 줄었지만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은 더 오르고 있다. 양 소장은 시장에는 여전히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풍부하지만 정부가 조합원지위 양도금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규제 심화에 분양권과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최고 13억900만원에 실거래 됐다. 하지만 현재 호가는 18억원대다. 1달 사이 5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에 평균 12억원 가량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4억5000만원에 분양권 매물이 나와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19억9385만원에 거래됐다. 분양 당시 3.3㎡당 평균 4258만원으로 일반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분양가보다 4억5000만원 이상이 상승한 것이다.
양 소장은 "공급 물량 부족에다 양도세 부담에 따른 분양권 매물 품귀현상으로 프리미엄은 더 올라가는 분위기"라며 "수요 억제책이 아니라 강남 집값의 근본적인 원인인 공급부족 해결 방안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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