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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안 듣던 세종 아파트값…7개월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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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꿋꿋하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7개월여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연이어 나오는 데다 내년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다주택자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2 대책 안 듣던 세종 아파트값…7개월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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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달 30일 기준 전주보다 0.06% 하락했다. 8·2 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보합 및 상승세를 이어오던 세종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3월13일(-0.02%) 이후 31주 만이다.
세종은 주요 시도 가운데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세종 주택가격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4.1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2.65%)·부산(2.33%)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8·2 대책에서 고강도 규제 대상 지역에 이름을 올리고 추가 대책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나성동 세종퍼스트타워 6층 매매가는 10월 8300만원으로 네달 전인 6월 9200만원보다 900만원(9.8%) 내렸다. 도담동 도램마을10단지 호반어반시티 11층 매매가도 7월 4억9900만원에서 10월 4억7800만원으로 2100만원(4.2%) 하락했다. 아름동 대우푸르지오 10단지 4층은 10월 중순 3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0월말에는 3300만원(9.4%) 내린 3억1700만원에 팔렸다. 같은 기간 이 아파트 3층 역시 매매가가 3억8000만원에서 3억2380만원으로 5620만원(14.8%) 떨어졌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연이어 나오면서 다주택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내년 4월부터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 양도 시 중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그전에 집을 내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잇단 부동산 대책에 이어 가계부채 종합대책까지 나오고 주거복지 로드맵도 연내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커지면서 기존 주택이나 분양권 등을 내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많은 점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세종 다정동에서만 약 8000세대에 달하는 신규 입주 물량이 나올 전망이다.

아파트뿐 아니라 분양권 매물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1월부터 조정대상지역 내 분양권 전매 시 보유기간에 관계없이 양도소득세율 50%가 적용됨에 따라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분양권을 처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주택자들이 기존 주택과 함께 분양권 등을 내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분양권도 인기가 적은 유형은 가격이 많이 빠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고운동 힐스테이트 세종3차 1-1 L2구역의 1층 분양권 매매가는 지난 8월 3억9553만원에서 10월 3억4850만원으로 두달 새 4703만원(11.9%) 떨어졌다. 나성동 세종SR파크 5층 분양권은 8월 1억1920만원에서 이달 1억727만원으로 1193만원(10.0%) 내렸다.

감정원은 연말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 변동률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등 정책 및 경제적 하방 요인 등은 주택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주택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입주예정 물량으로 매수자 우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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