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더나은도시디자인]이석현 중앙대 교수 "도시재생 10년 이상 내다봐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석현 중앙대 교수

▲이석현 중앙대 교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도시재생 뉴딜 정책은 기존의 도시재생사업에서 추진하던 단편적인 도시환경 개선사업과 같이 진행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적어도 10년 이상 도시 재건의 틀을 만든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이석현 중앙대 교수는 2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협의를 통한 거리 재생의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퍼실리티매니지먼트학회(한국FM학회) 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도시재생 뉴딜 정책의 핵심과제로 구도심의 저층 주거지역 개발을 꼽았다. 그는 “현재 구도심 저층 주거지역은 안전 및 보행 문제와 휴게·교류 공간 부족을 비롯한 심각한 노후화에 직면한 곳이 적지 않다”며 “기존의 전면 개발 방식이 아닌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로와 보행로의 공적 개발을 통해 기초적인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물의 용적률·건폐율 인센티브 제도 운영과 개성적인 가로경관 조성을 통해 경제성 및 주거 쾌적성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운영방식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 교수는 판단했다.

현재 국내 도시들이 안고 있는 주된 문제점으로는 ▲난개발로 인한 경관 훼손 ▲주거 안정성 및 쾌적성 부족 ▲아파트 중심의 고층 개발로 인한 공동체 붕괴 등을 꼽았다. 하향식으로 진행돼 온 급속한 개발과 정비로 인해 도시정체성이 사라지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봤다.
이 교수는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풍부한 자연·문화 환경을 비롯해 보행과 안전을 고려한 주거 환경, 교류와 휴식을 위한 공간이 적절히 제공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국내 대다수 도시들은 정비 후에는 유사해지고 공동체의 단절 문제도 심각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대로 간다면 국내에서 돈을 벌어 해외로 나가 살거나 관광을 나가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 교수는 국내 도시들이 참고할 만한 도시재생 사례로 일본 요코하마를 들었다. 난개발 주택지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수변도시로 성장한 과정이 국내 현실에 가장 가까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요코하마는 약 50년 전 도쿄의 베드타운(대도시 근무자들의 퇴근 후 주거기능을 담당하는 도시)에서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성장했다. 구도심 재생과 수변 및 외곽 뉴타운 개발을 체계적으로 진행한 결과다. 역사와 문화의 풍경을 살린 가로경관을 형성하고 쾌적한 보행로와 녹지를 가진 주거단지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도시재생이 부동산 투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교수는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도시재생에 민간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국가에서 모든 돈을 다 투자해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아무리 많은 돈이 있더라도 재생은 성공하기 힘들고 지속성을 갖기도 어렵다”며 “도시재생에서 민간 개발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고 그 부분에 대해 적절한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도시의 문화와 공동체를 위해 민간투자의 모든 이익을 희생하라는 방식은 적어도 국내 상황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도시재생 구역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판단해 적극적으로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