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 8ㆍ2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주택시장 과열은 빠르게 해소됐고 '거래 절벽'은 심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8ㆍ2 대책 효과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국토부가 당시 업무보고에서 거래 절벽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근거로 든 통계치는 8ㆍ2 대책 시행 이전 20일간과 시행 이후 20일간 서울의 주택 실거래 내역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 수치를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식 통계치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결론적으로 비공식 통계치를 활용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연립ㆍ다세대주택은 68.9%, 단독ㆍ다가구주택은 77.0%, 오피스텔은 53.2% 거래가 줄었다. 분양권 거래도 85.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 후 60일 안에 실거래가를 신고하게 돼 있다.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거래들이 나중에 신고가 되면 실거래 건수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감소율이 큰 상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현재는 초강력 대책 이후 조정 장세"라며 "가격이 크게 빠지는 구조는 아니고 거래량과 가격이 둔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들이 모두 눈치 보기가 심해지면서 이 같은 거래 위축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은 매수자들이 숨을 고르고 주택 구매를 미루는 분위기"라며 "매도자들도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거래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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