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대체재 인식 확산
이달 들어 140% 낙찰 사례도
서울만 활황…경기 등은 하락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경매시장 열기가 아파트에서 연립ㆍ다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응찰액)이 100%에 육박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연립ㆍ다세대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경매가 과열양상을 보인 지는 오래됐다. 지난해 2월 88.3%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뒤 이달까지 낙찰가율이 90% 아래로 떨어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달엔 낙찰 물건마다 평균 13.1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이는 평균응찰자 13.4명을 기록했던 2002년 8월 이후 최다 수준이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 같은 열기가 연립ㆍ다세대로 확산된 것이다.
이에 감정가의 100%를 웃도는 연립ㆍ다세대 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관악구 신림동의 전용면적 48.3㎡ 규모 지하 1층 다세대는 감정가(8700만원)의 140%에 달하는 1억2158만원에 낙찰됐다. 또 감정가 2억9000만원의 전용 83.9㎡ 규모 양천구 신정동의 연립은 3억3524만원(낙찰가율 116%)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선임연구원은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서울은 아파트와 곒연립ㆍ다세대 모두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 같다"며 "하지만 연립ㆍ다세대는 평형과 구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응찰에 나서기 전 구조 등을 파악하고 일반 매매시장에서의 거래 가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1%로 전국 평균(0.4%)을 크게 웃돈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6%, 0.2%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시장 분위기의 바로미터인 아파트값 상승 폭이 가파른 서울 주택시장에 경매수요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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