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7%P↑…강동은 3.6%P↑
강남 투기 외부유입 갈수록 증가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정부가 벼르고 있는 서울 강남 투기세력의 상당수는 외지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의 아파트를 산 사람 중 외지인의 비중은 최근 1년 새 2%포인트 가까이 증가하며 20%를 넘었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5월 강남4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 2938건 중 20.1%(592건)는 관할 시도 외(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매수한 경우였다. 이 기간 강남4구의 아파트를 산 5명 중 1명은 외지인이란 얘기다. 외지인 매수 비중은 1년 새 1.7%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5월 전체 매매 2631건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매수는 18.4%(483건)에 그쳤다.
강남4구 중에서도 강동구의 외지인 매수 비중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다. 이 비중은 지난해 5월 16.1%에서 올 5월 19.7%로 1년 새 3.6%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 송파구는 각각 3.1%포인트, 2.2%포인트 늘었다. 반면 강남4구 중 강남구만 유일하게 외지인 매수 비중이 0.4% 포인트 줄었다.
이어 그는 "추적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지방 사람들도 돈 된다고 하니 강남 집을 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강남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투자수요의 유입환경이 형성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강남4구의 지난 1년간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서울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남구 매매가격지수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 105.8에서 지난달 113.4로 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동구는 6.6%, 서초구 5.1%, 송파구 4.5% 아파트값이 올랐다. 이 기간 서울은 평균 4.8% 올랐고, 전국은 1.1% 오르는 데 그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006년 집값 대세 상승기처럼 가격이 상승하거나 거래량이 증가할 때는 자기 지역에 집을 사는 비율보다 외지인 투자 비중이 늘어난다"며 "강남의 집값이 꺾이지 않는 한 강남에 대한 외지인의 매수 비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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