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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줄고, 가격 뛰는…묘한 아파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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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대표 지표 엇박자
지역 따른 양극화 심화
서울 매매 거래량 6%↓·가격 3.5%↑
강남구 7% 올라 '강남4구' 주도
재건축, 일반단지보다 더 올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 전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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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현재 부동산시장은 침체기일까, 회복기일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의 감소에도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면 집값도 함께 떨어진다는 통념과는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지표의 행보가 이처럼 엇갈리는 것은 지역에 따른 양극화 양상 심화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4만8470건으로 전년 동월(4만9179건)보다 1.4%(709건) 줄었다.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는 통계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매가격지수는 102.2에서 103으로 0.8%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되레 오른 것이다.

이같이 상반된 통계는 지역별로 부동산시장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거래량의 경우 대구(86.0%)와 세종(82.3%), 광주광역시(32.3%), 대전(17.1%) 등은 1년 새 늘었지만 제주도(-39.0%)와 충남(-30.8%), 울산(-29.0%), 강원도(-12.1%), 서울(-5.9%) 등은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0개 시도가 감소했고 7개 시도는 증가했다.
매매가격도 양극화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부산(4.7%)과 서울(3.5%), 제주(2.6%), 강원(2.3%) 등 11개 시도는 오름세를 보인 반면 경북(-4.6%)과 충남(-2.9%), 대구(-2.7%), 충북 (-1.6%) 등 6개 시도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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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통계를 보면 거래량이 늘었지만 매매가격은 하락하거나, 거래량은 줄었는데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역이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에서 도드라졌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거래량은 7231건에서 6802건으로 5.9%(429건) 줄었는데 매매가격은 3.5% 올랐다. 거래량 감소에도 집값은 크게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이른바 '강남4구'가 서울의 전반적인 매매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강남4구의 3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639건으로 지난해 3월(1349건) 대비 21.5%(290건) 늘었다. 가격도 급등했다. 같은 기간 4.5% 오르며 서울 강북 2개, 강남 2개 등 총 4개 권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가 6.9% 오른 것이 주효했다.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률도 일반 단지보다 높았다. 부동산114의 통계를 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강남4구의 재건축 단지는 전주보다 0.08~0.30% 뛰었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0.01~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재건축을 앞둔 서초 신동아아파트 전용면적 105.86㎡는 지난해 4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엔 10억3500만원에 팔렸다. 1년도 안 돼 1억5500만원이 뛴 것이다. 지난해 11억6000만원에 손 바뀜이 있었던 전용 139.74㎡는 3월에 2억4000만원 비싼 14억원에 거래됐다. 또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56.57㎡도 3월에 13억7200만원에 거래돼 매매가격이 전년 4월보다 2억2200만원 뛰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우려보다는 좋은 상황이지만 지역별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좋다, 나쁘다 진단하긴 어렵다"며 "시도별 양극화는 물론 수도권 그리고 서울 내에서도 입지 등에 따라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양극화는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보다 안 좋거나 혼란기에 더 심해진다"며 "앞으론 같은 지역 안에서도 입지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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