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50층' 재건축 호재에 일대 집값 동반 상승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집값이 꿈틀대자 정부의 투기 단속반과 부동산 시장의 숨바꼭질이 또 다시 시작됐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지자체의 합동 단속이 벌어진 잠실 일대에 최근 단속반이 재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단속반은 잠실 일대 중개업소에서 계약서를 열람하며 실거래 신고가격과 계약서의 가격에 차이가 있는지 등을 꼼꼼히 비교하며 부동산 투기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반이 다시 잠실을 조준하고 나선 것은 지난 7일 서울시의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안이 통과된 후 일대 아파트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어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전용 59㎡는 9월1일 기준 11억원에 거래됐다. 8·2 대책 직전 가격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대형평형인 전용 119㎡도 8월10일 16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불과 5일만에 19억2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되며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이는 전고점 보다 1억2000만원 더 뛴 것이다.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한 것.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엘스, 리센츠 등 인근 단지들이 최근 1~2주 사이 집보러 오겠다는 문의가 대폭 늘었다"면서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집보러가겠다고 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호가를 5000만원 높여 부르는 등 한동안 숨죽였던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 역시 비슷한 분위기였다. 8·2 대책 직전 16억~17억원대에 실거래가 이뤄졌던 전용 124㎡가 9월13일 18억8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직전 거래가가 16억3000만원임을 감안해 볼 때 불과 일주일 새 2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잠실 일대 아파트 매매가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일단 50층 재건축이 가능해진 잠실주공5단지의 영향이 크고, 인근 진주나 미성크로바 등 규모가 큰 재건축 단지들이 일대 집값을 밀어올리는 영향이 있다"며 "강남일수록 이런 동반상승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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