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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은도시디자인]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도시재생 핵심은 주민 참여, 정부 주도로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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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도시재생은 물리적 요소와 커뮤니티적 요소의 결합이다. 기차 칸과 같이 단위 재생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확산되는 지역거점개발 방식의 '옐로우트레인'이 구축돼야하는 이유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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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시재생 전문가로 꼽히는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가 미래 주택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도시재생의 공론화, 대중화, 보편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기간에 행정상 면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게 서 대표의 논리다. 그는 주민과 지역 중심 전문기업간 협력을 중심으로 사업성과 공공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와 수목건축, 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2017 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의 주제 역시 '도시재생의 가치와 공생'에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은 도시재생에 대한 개념 조차 생소했던 2014년부터 국내 상황에 맞는 도시재생 모델을 고민했다. 서 대표는 매년 도시재생 사례를 살피며 사람들의 삶과 역사, 문화를 중심에 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포럼에서는 개성적인 도시 구축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도시재생에 대한 시도와 도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도시의 개성과 정체성을 살리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재생을 이끈 글로벌 전문가를 초빙해 도시재생의 철학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포럼에서 만난 서 대표는 도시재생을 역점에 둔 현 정부 정책을 크게 반겼다. 그동안 전문가 영역에만 머물렀던 주제가 이제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주도로 전체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민의 삶과 지역특색에 대한 이해 없이 단기간에 행정상 면적으로 지역을 구획ㆍ지정해 예산을 배정하는 성과주의는 지양해야한다는 논리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정ㆍ재정적 지원도 언급했다. 서 대표는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쉐어하우스나 공동체 주택과 같은 커뮤니티가 포함된 주거 상품은 용적률 확보와 사업비 조달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 노후 저층주거지의 소형 필지들은 현재 주차장법이나 일조사선 등 규제에 따라 적절한 용적률과 사업성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상황으로 확실한 금융 지원과 세제 지원, 용적률과 주차완화 등 관계 제도 개편이 수반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지재생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직개발을 통해 사업규모가 커지면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폐쇄적인 아파트가 줄 수 없는 골목길 정경과 땅에 대한 향수, 활발한 상점들로 이뤄진 가로풍경은 소형 가구들이 더욱 선호하는 마을 형태라고 분석했다. 서 대표는 "일자리와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지역재생 솔루션으로 저층주거지에서 공유가치와 주거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한 주거상품개발과 가로활성화는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연결돼 사업성에서도 강점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재생이 집중 추진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투기성 수요에 대한 걱정도 털어놨다. 우선 서 대표는 특정지역을 지정해 구체적인 예산을 발표한 정책적 방식의 부작용이라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거점을 만들며 꾸준히 운영하는 주체들의 활동으로만 이뤄져야 부작용이 없다는 게 서 대표의 생각이다. 특히 그는 "실수요자 중심의 지역 재생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실제 활발히 운영되는 단계까지 육성할 수 있는 지원체계와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수목건축이 선보일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도 공개했다. 서 대표는 "소규모 필지간 공간 효율성과 사업성, 심미성을 높이는 건축재생을 기점으로 한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핵심 목표"라며 "주민참여를 중심에 둔 지역 밀착형 도시재생으로서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콘텐츠와 디자인,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협동조합 개념의 지역재생주식회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목건축은 도시재생 분야의 대표 민간기업으로 매년 활동폭을 넓혀오고 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꼭 필요한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개념의 체계화와 전문화, 통합화를 위해 사업기획과 사업성 분석, 금융, 건축설계와 시공, 임대관리, 생활서비스 등을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다. 2011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내놓은 국내 1호 셰어하우스인 '수목 마이바움 연희'도 그의 작품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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