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이후 청약한 16개 단지 중 절반만 순위 내 마감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이후 지난 11~25일 청약을 진행한 전국 16개 단지(민영주택) 중 절반인 8개 단지만이 순위 내 마감됐다.
사실상 포스트 대선 분양시장의 시작인 5월 셋째 주엔 3개 단지가 청약에 나서 대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김해율하 시티프라디움이 순위 내 마감했다. 특히 대구 서한이다음은 기록을 쏟아냈다. 평균 경쟁률 271.9대 1, 최고 경쟁률 599.9대 1을 찍었다. 이는 2015년 9월 힐스테이트 황금동(평균 622.1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신규 입주 가구와 분양 물량, 입지 여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 등이 작용한 결과다.
9개 단지가 청약에 돌입한 이번 주엔 5개 단지가 1순위 마감했다. 재건축 단지인 서울 보라매 SK뷰는 평균 경쟁률 27.7대 1로 거뜬히 1순위를 채웠다. 최고 경쟁률은 106대 1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중 가장 높다.
이에 반해 인천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 인천 논현 푸르지오 등 4개 단지는 미달됐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앞 다퉈 분양 물량을 내놓으면서 당분간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엔 5월(3만1050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7만3262가구가 분양된다. 수도권이 4만8487가구, 지방이 2만4775가구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1만7941가구로 올해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이현수 연구원은 "서울과 경기 택지지구, 부산,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겠지만 경기 오산, 인천 연수구 등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수도권 일부와 중국인·외지인 투자 수요가 빠지고 있는 제주 등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권역과 자금 여력, 분양가 등을 고려해 적합한 청약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지역, 단지의 상품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수도권과 부산, 세종 등 일부 지방에 한해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 정부의 정책 기조가 규제 측면이 강한 만큼 3년 이상의 긴 호흡을 가지고 안정적인 지역과 단지를 골라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존 아파트시장의 양극화도 선명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올라 전주(0.0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의 강남4구(0.32%)와 세종시(0.61%)가 이끌었다. 반면 충남(-0.15%), 대구(-0.12%), 경북(-0.09%), 경남(-0.07%), 제주도(-0.05%) 등 지방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