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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旗는 원래 독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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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독도 표기 한반도기 추진
OCA와 협의 후 최종 결정..과거 국제대회선 한반도·제주도만 표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앞서 전년 체육회담서 협의
독도 비롯해 마라도·마안도 등 한반도 극점도서 제외키로

1990년 1월 열린 7차 남북체육회담을 앞두고 우리측 국가올림픽위원회와 정부가 준비한 합의서 초안에서 단기와 관련한 부분. 1항이 호칭과 관련한 부분이며 이어 2항이 단기, 3항이 단가, 4항이 선수선발과 관련한 부분이다.<출처:국가기록원>

1990년 1월 열린 7차 남북체육회담을 앞두고 우리측 국가올림픽위원회와 정부가 준비한 합의서 초안에서 단기와 관련한 부분. 1항이 호칭과 관련한 부분이며 이어 2항이 단기, 3항이 단가, 4항이 선수선발과 관련한 부분이다.<출처: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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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 18일 남북체육회담이 끝난 후 2시간가량 지나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관심을 끈 부분은 '한반도기'였다.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공동입장은 예견된 이슈였으나, 단기(團旗)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앞서 평창 올림픽ㆍ패럴림픽에선 이견을 보인 적이 있어서다.

회담 대표단의 수석대표로 참여했던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구체적으로 깊은 논의는 없었지만 일단은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를 갖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제시해서 공동으로 협의하자, 이 정도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반도기는 역대 첫 남북 단일팀을 꾸렸던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보다 앞서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단일팀 구성을 논의할 때 단기를 비롯해 단가, 팀 구성방식 등에 큰 틀에서 합의를 본 적이 있는데 당시 최종적으로 단일팀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듬해에야 등장한 것이다. 당시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표시되지 않았다.
◆"단기에는 독도, 마라도, 마안도 생략" = 1989년부터 이듬해까지 1년 가까이 이어진 남북 체육회담에서 쟁점은 단일팀 명칭의 한자표기방식, 선수단장, 공동사무국 설치 문제 등이었을 뿐 단기와 관련해선 큰 이견이 없었다.

1990년 1월 열린 7차 회담에선 장충식 당시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 5명, 북측에선 김형진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5명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의견을 나눴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서로 의견조율이 안돼 언성을 높이는듯한 부분도 있으나 단기 문제와 관련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다.

지난 4월 2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자유의다리를 찾은 어린이가 통일 염원 메시지를 보고 있다./파주=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4월 2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자유의다리를 찾은 어린이가 통일 염원 메시지를 보고 있다./파주=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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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리 올림픽위원회와 정부가 자체적으로 마련했던 단일팀 관련 합의서의 두번째 항목이 단기와 관련한 내용이다. "흰색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넣는 것으로 한다" "지도에는 한반도와 제주도를 상징적으로 그려넣고 독도, 마라도, 마안도 등 기타 섬들은 생략하기로 한다"고 돼 있다. 독도와 마라도, 마안도는 각각 우리 영토에서 동ㆍ남ㆍ서 끝자락에 있는 섬이다. 정부가 애초부터 독도를 표기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단 의미다.

당시 우리 정부가 준비했던 안에서 독도표기가 생략된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다만 정부가 그간 독도와 관련해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독도와 관련한 영토분쟁은 없다'라는 입장을 감안하면 수긍이 간다. 우리 정부는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유지하고 있어 분쟁지역이 아니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당연히 우리 영토이니 표시하거나 혹은 표시하지 않는 데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단 뜻이다.

◆北 '독도표기' 강경..OCA와 협의 후 최종 결정 =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아시안게임에서 독도가 들어간 단기를 쓸 수 있을지는 앞으로 OCA와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 분단된 남북이 스포츠대회를 계기로 교류하는 데 대해선 국제무대에서도 긍정적인 반면 독도문제의 경우 일본과도 얽혀있어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남북이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를 쓰는 데 대해 합의했더라도 대회를 준비한 OCA 차원에서 거부할 가능성이 높단 뜻이다. 일본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만찬메뉴로 독도새우를 내놨을 때도 항의표시를 했듯 독도문제와 관련해선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지난 2월 9일 강원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와 임원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평창=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 2월 9일 강원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와 임원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있다. /평창=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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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평창 올림픽 때와 달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이 이뤄지지 않은 건 한반도기를 둘러싸고 남북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올림픽 개막식 때도 북한은 독도를 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우리 정부의 입장을 수긍했다. 패럴림픽 때는 독도를 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남북 선수단이 개별입장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지난 18일 브리핑 후 "평창올림픽 때는 우리도 주최국이라 IOC와 같은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시안게임은 우리도 참가하는 입장이라 (독도 표기 한반도기) 협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반일 감정은 우리와 비교해도 상당하다. 지난 4월 일본 정부가 독도영유권 교육을 의무화하는 학습지도요령을 발표하자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내고 "아베일당이 역사왜곡과 영토강탈교육에 계속 매달리는 것은 우리 민족의 영토주권에 대한 난폭한 도발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남조선인민들은 일본의 독도강탈책동에 보다 강력한 영토사수, 독도사수투쟁으로 대답해 나서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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