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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서류 쓰는 제3당…20代 하반기 정치지형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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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 개혁신당 창당준비위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조배숙 개혁신당 창당준비위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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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국민의당의 분당 사태로 정치지형도가 들썩이고 있다.
제3당이자 캐스팅보터였던 국민의당이 각기 통합신당ㆍ개혁신당으로 분화하면서 향후 20대 국회 하반기 정치지형은 범여권 대(對) 범야권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례 전체회의를 열고 신당의 공식 당명을 '민주평화당'으로 확정했다.

분당은 이제 절차만 남은 듯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혁신당파에게 주말까지 창당추진위원회를 해산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향후 연기된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개혁신당파 의원들을 징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중재시도 역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중재파는 이날 황주홍 의원이 제안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막판 타협점을 찾을 예정이지만, 중재안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 중재파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중재가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먼저 안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민의당의 분당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정치권은 20대 하반기 국회의 정치지형에 주목하고 있다. 캐스팅보터로 정국의 균형추 역할을 했던 국민의당이 중도보수 정당ㆍ중도진보 정당으로 양분되면서 정당 간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가 함께하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은 중도보수 노선을 중심으로 재편, 야성(野性)을 강화할 전망이다.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전날 광주를 찾아 "통합신당이 대안정당으로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혁신당은 중도진보 노선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박주현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국민의당은 중도라는 어정쩡한 포지셔닝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여당과) 진정한 개혁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의원도 전날 "(원래) 국민의당은 중도진보 정당으로, 여당과 70% 정도 입장을 같이하면서 여야에서 중재역할을 해 왔다"며 "개혁신당이 탄생하면 이같은 노선과 포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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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의 등장으로 정치권이 범여권과 범야권의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중도ㆍ진보성향의 더불어민주당ㆍ개혁신당ㆍ정의당이 협력체제로 한 축을 구성하고, 자유한국당과 통합신당이 또 다른 한 축을 구성하는 시나리오다.

정치지형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청와대와 여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에서 "국민의당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은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하신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종적으로 개혁신당이 등장하면 어떤 관계를 설정 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관건은 분당 규모다. 개혁신당이 국민의당에 잔류할 비례대표를 포함해 2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국회의 무게추는 중도진보 진영으로 옮겨갈 수 있다. 개혁신당은 그 사이에서 캐스팅보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개혁신당이 17~18석 수준에 그칠 경우에는 통합신당이 캐스팅보터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혁신당이 독자적으로 20석을 채우지 못할 경우, 정의당(6석)으로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교섭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등장했다. 18대 국회 당시 자유선진당(18석)과 창조한국당(3석)이 '선진과 창조의 연대(21석)'라는 교섭단체를 꾸린 선례가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공동 교섭단체 논의)가 공식 제안된 바도 없다"라며 "아직 검토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파 관계자도 "양 측 모두 교섭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어서 동기는 충분하다고 본다"면서도 "시나리오 수준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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