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산타클로스 정부 아닌 수호자 정부 필요"

"美 연준 양적완화 종결 수순…경제정책 근본 전환 신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지금 필요한 것은 이것저것 약속하는 산타클로스 정부가 아닌 수호자 정부"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부는) 가계부책을 연착륙 시키고, 재정안정성과 책임성의 원칙을 강화하고 실질적으로 시장에 대책을 완비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얼마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 만에 보유자산을 축소하고 양적완화의 종결 수순으로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펼쳐졌던 미국의 경제정책이 근본적으로 전환된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어 안 대표는 "한국은행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낙관적인 전망으로 임할 것은 아니다"라며 "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효과 때문에 사실상 금리 상승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12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한미 간의 금리 역전상황이 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아울러 "2013년 벤 버냉키(Ben bernanke)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가능성을 언급하자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한국도 외국인 자금이탈이라는 피해를 입었다"며 "당시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 때문에 몇 달 사이 국내 채권자금이 8조3000억원이나 빠져나갈 지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정부 앞에는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2위라는 또 하나의 큰 난제가 놓여있다. 이럴 때 일 수록 문제를 회피하거나 우회하지 말고 얽힌 난제를 함께 풀어가야 한다"며 "냉정한 상황인식과 선제적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