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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풍계리 지진 몇시간만에 폭격기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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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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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미국의 움직임에 "선제행동을 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 전략폭격기의 국제공역 비행과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 보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핵 보유는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하며 "최종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핵실험장에서 20여㎞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에 놓고 이뤄진 조치였다. 이날 B-1B 랜서 폭격기는 미국령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하고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에서 각각 발진한 F-15 전투기에 호위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의 범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비행은 21세기 들어 북한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가장 휴전선(DMZ) 북쪽으로 멀리 날아간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의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5시 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서쪽 23㎞ 지역에서 규모 3.0의 자연지진이 발생해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기상청과 유엔 산하 핵실험금지 감시기구는 자연지진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당시에는 규모 3.9로 파악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2차 4.5, 2013년 3차 4.9, 2016년 1월 4차 4.8, 9월 5차 5.0에 이어 지난 3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실시된 6차 때는 5.7이었다. 중국 당국도 당초 폭발에 따른 지진이 의심된다며 핵실험 가능성을 열어 뒀다가 나중에 핵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며 자연지진의 특징을 가졌다고 정정 발표했다.
이와함께 리 외무상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잇달아 내놓은 제재 결의안을 거부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 이후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명의로 내놓은 성명 내용과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는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ㆍ러시아와의 정면 충돌도 감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앞서 지난 2015년까지 이란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했었다. 트럼프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과 교역하는 금융기관은 미국 금융망에서 퇴출시키고 북한과 거래하는 제조업 에너지 정보기술(IT) 분야 기업과 개인에 대해서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항구와 공항을 다녀온 선박과 비행기는 180일 동안 미국 입항을 금지하고 건설, 에너지, 어업, 정보기술(IT), 의료, 광업, 섬유, 운송 산업과 관련 있는 기관ㆍ개인을 제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정상회의에서 "이번 행정명령은 북한과 상품ㆍ서비스ㆍ기술을 거래하는 기관과 개인을 겨냥한 것"이라며 "외국 금융기관들은 북한과 거래하든지 아니면 미국과 거래하든지 분명히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새 행정명령이 치명적인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북한의 수익 원천을 차단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관용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22일에는 "미국에 사상 최고의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미치광이(mad man)'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김정은은 자기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 분명한 미치광이"라며 "그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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