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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두 번의 '낙마'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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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산업2부 차장] 박성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낙마한지 6일이 지났다. 한바탕 폭풍을 겪은 정부와 중소ㆍ벤처기업계는 다시 기나긴 침묵에 빠졌다.

청와대 안팎에서 은밀하게 새로운 후보자 물색작업이 한창이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중인 지금, 당장 후보자 지명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물론 이번 주 '깜짝 발표'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새 정부의 내각 인사에 한두 번 놀란 게 아니란 점을 감안하면 말이다.
'때'를 놓치면 '잃는 것'도 더 많아지는 법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4개월이 넘었는데 중소벤처ㆍ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을 임명하지 못했다. 그것만으로도 벌써 정부는 중소벤처ㆍ소상공인 업계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이다.

중기부 장관의 '공백'이 장기화 될수록 신뢰는 더 떨어질 것이다. 더 이상 신뢰를 잃기 전에 하루빨리 인선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낙마는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두 번째 후보자는 모든 면에서 검증이 끝난 인물이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또 다시 "그런 독특한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인 줄 몰랐다"라는 식의 무책임한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그동안 장관 후보자 물망에 올랐던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ㆍ윤호중 의원, 한정화 한양대 교수(전 중소기업청장) 등이다.

업계 안팎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참신한' 인물 보다는 역시 '정무적 판단'이나 '중소벤처ㆍ소상공인 정책 이해도'가 검증된 인물이 더 낫다는 데 무게감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검증이 필요한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에는 시간도 많이 부족해 보인다.

정치인과 학계가 아닌 기업인 출신의 중기부 장관 후보자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중기벤처 업계에서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고위 공직자의 업무 관련 기업 주식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공직자주식백지신탁 제도 때문이다.

이미 청와대가 박 후보자 지명 이전부터 성공한 기업인들 가운데 후보자를 발탁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이런 이유로 고사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상황에서 마음 고생이 가장 심한 곳은 중기부 직원들일 것이다. 44년만에 청에서 부로 승격했다는 기쁨과 기대감 만큼 박 후보자의 낙마 때 느꼈던 '허탈감'도 컸다. 더 이상 '좌절'을 겪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이라도 두 번의 낙마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청와대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할지 모른다. 새 정부에서 신설한, 국정 핵심 과제인 '바른 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상징적인 중기부 장관 인선을 소홀히 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김대섭 산업2부 차장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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