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달라진 黨·靑…총대 멘 與, 뒤따르는 靑(종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與 선제적 증세 주장에, 靑 화답

정권출범 이후 이어진 갈등 상쇄
秋대표, 靜中動 행보에 변화 예고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당정청이 20일 '부자 증세'를 함께 꺼내들면서 당ㆍ청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끌고, 청와대가 뒤따라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70여일간 이어져온 여당과 청와대의 미묘한 갈등 기류가 상쇄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흘러나온다.

앞서 추미애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지난 대선 과정부터 인사 문제를 놓고 크고 작은 잡음을 일으켜왔다. 앙금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가운데 최근 청와대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국민의당에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대리 사과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당ㆍ청 다툼으로 발전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당ㆍ청 관계는 이날 잘 짜인 극본처럼 회복되는 모습을 드러냈다. 증세에 시동을 걸면서 여당이 전면에 나서고 청와대가 뒤로 빠지자, 여론의 조세 저항도 예상만큼 드세지 않았다.

추 대표는 우량 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 상향 등을 주장하면서 직접 총대를 멨다. 청와대와 정부가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려운 곳을 대신 긁어준 셈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는 종합부동산세 등의 엄격한 집행을 놓고 종종 상처를 입었다. 여기에 2007년 내놓은 새 국가 비전을 놓고 추가로 1100조원의 재정이 소요될 것이란 부정론이 튀어나오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그런데 그토록 두려운 증세 논란이 다시 일자 추 대표가 이끄는 여당이 구원투수를 자처한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실세 장관이자 현역 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표 때문에 증세 문제를 얘기하지 않고 언제까지 이 상태로 갈 수는 없다"며 화두를 던졌다. 정치권에선 김 장관과 추 대표가 장단을 맞췄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덕분에 청와대는 짐을 덜었다. "당이 세제 개편안을 건의해옴에 따라 관련 내용을 협의하겠다"며 기다렸다는 듯이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변화된 당ㆍ청 관계를 예고하는 듯한 이날 추 대표의 행보에는 다양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대표는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대리사과 논란 이후 말을 아낀 채 신중한 행보를 이어왔다. 리더십에 상처를 받았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측면에서 지원하며 입지 회복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같은 행보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을 끌어안아 선거 승리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대표의 역할은 선거 승리에 있고, 그만큼 권한도 막강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헌에는 공천 최종 승인권을 비롯해 시도지사 후보자의 20% 전략공천권,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설치권 등이 대표의 권한으로 명시돼 있다.

이는 애초 증세 옹호론자인 추 대표가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청와대와 '윈윈'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추 대표가 앞장선 당ㆍ청 관계 복원은 친문 그룹과 다소 거리를 두면서도 양측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개혁과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며 "이는 추 대표의 역할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