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체제 혁신안' 두고 격론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사건'의 여파에 시달렸던 국민의당이 본격적인 8·27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후보군도 대부분 윤곽을 드러내면서 향후 지도체제 개편 및 전당대회 룰(Rule)과 관련한 씨름도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제보 조작사건이 공개 된 이후 당내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사과입장을 밝히고,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대국민사과와 함께 '정치적 칩거'를 선택하는 등 상황이 일단락 되면서 전당대회 준비도 다시 활기를 보이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전당대회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준비일정이 촉박하다"며 "아직 전당대회 룰이 만들어지지 않은 만큼, 조속히 룰을 만들고 정교하고 촘촘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전당대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현재와 같은 집단지도체제로는 당의 정체성 확립과 변화를 주도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며 "지도체제 문제는 현재 방식에서는 탈피 해 어느 정도 대표에게 권한을 집중하느냐의 문제로, 그(단일지도체제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사이에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실무준비에도 착수한 상태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김관영 위원장을,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황주홍 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을 마무리했다.
국민의당은 아울러 전 당원투표제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대변인은 "케이(K) 보팅 시스템 등을 도입 하는 등 가능한 한 비용도 절감하면서 국회 안에서 (전당대회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 대표 선거 후보군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공동대표 외에도 원외에서는 이전부터 표밭갈이를 해 온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원내에서는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신선함'을 무기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