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최순실과 갈라선 정유라…'돌출 행동 vs 고도의 기획'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정유라 / 사진=아시아경제 DB

정유라 / 사진=아시아경제 DB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국정농단' 재판에서 변수로 떠오른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증언에 대해 정씨의 돌출행동이냐, 아니면 고도로 기획된 전략에서 나온 발언이냐를 놓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 정씨가 증인으로 출석하자 최씨와 정씨를 함께 담당하는 변호인단은 즉각 "변호인과 사전에 상의 한 바 없었다"며 반발했다.
특히 이날 정씨가 삼성의 승마지원 정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자, 이를 전해 들은 최씨는 화를 내며 변호인들에게 정씨의 의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최씨의 통제력을 벗어나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씨에 분개한 최씨는 "딸과의 인연을 끊어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 중 유일하게 석방된 것을 고려하면, 정씨 역시 어머니인 최씨와 갈라서고 장씨와 같은 길을 걷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씨의 증언은 최씨가 정씨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선 정씨는 지난 5월 귀국 직후 공항에서 장씨의 행동에 대해 "용서 받을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지만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본인의 말을 뒤집는 행동을 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또 정씨의 증언 이후 변호인들이 언론을 통해 지나치게 감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거부감을 보이는 것 역시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재판 도중 불리한 증언이 나올 경우 변호인은 통상 그 내용과 증거능력 등을 부정하며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냉정하게 대응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일만큼 격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검찰과 특검이 최씨에게 적용한 이화여대 입시ㆍ학사비리와 삼성 승마지원 등의 범죄사실이 모두 최씨가 정씨를 위해 진행한 일인데, 정씨가 이를 무시하고 혼자만 살기 위해 최씨와 갈라섰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해석이다.

최씨가 이미 이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뇌물 등 다른 혐의에서도 처벌을 피하기 힘들다고 판단되자 정씨만이라도 구속을 피할 수 있게 이 같은 갈등을 꾸며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정씨가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만류가 있었지만 나와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 부분이나, 변호인들이 사임의사를 밝히는 것들이 정씨에 대한 여론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