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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한국전쟁②] 잿더미 위에 다시 올린 삶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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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 한국전쟁 관련 사진자료 공개

폐허가 된 원산(1950.11.8) = 한 남성이 폭격으로 잿더미가 된 자신의 집터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고 있다. 이곳은 원산 시내로, 원산은 공산군의 산업 중심지이자 주요 항구였기 때문에 폭격의 주요 목표였다.

폐허가 된 원산(1950.11.8) = 한 남성이 폭격으로 잿더미가 된 자신의 집터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고 있다. 이곳은 원산 시내로, 원산은 공산군의 산업 중심지이자 주요 항구였기 때문에 폭격의 주요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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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국사편찬위원회가 한국전쟁 발발일인 6월25일을 맞아 한국전쟁 관련 사진자료 중에서 일상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자료를 선별해 22일 공개했다.
1950년 6월25일부터 3년 넘게 계속된 한국전쟁에서 행방불명과 사상자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자는 100만여명에 달하고 고향을 등져야 했던 사람도 60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당시 전쟁은 이념에 따라 편이 나뉘었기 때문에 심지어는 같은 마을에 살던 사람들 사이에도 불신과 불안, 증오가 팽배했고, 전쟁은 단지 정규군 사이의 전투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온한 일상까지 송두리째 흔드는 끔찍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일상을 복구하려는 사람들의 의지 역시 끈질겼다.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곧바로 시장을 다시 열었고, 잿더미 위에 다시 삶의 터전을 지어 올렸다.
이번에 국편이 공개한 사진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이 누구인지, 평화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사진들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한 것으로, 국편 전자사료관 홈페이지(http://archive.history.go.kr)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국편은 앞으로도 주제별로 분류·정리한 자료를 수시로 공개해 국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전쟁 속의 일상(1951.8.22) = 전쟁 중에도 사람들은 일상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전쟁이 한창이었던 탓에 일손도 농기구도 부족했지만 사람들은 어떻게든 제 할 일을 해내고 있었다. 낱알을 터는데 쓰고 있는 드럼통은 아마도 군부대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군은 "투박해 보이지만 무척 효율적(seems crude, but is very effective)"이라는 메모를 남겨뒀다.

전쟁 속의 일상(1951.8.22) = 전쟁 중에도 사람들은 일상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전쟁이 한창이었던 탓에 일손도 농기구도 부족했지만 사람들은 어떻게든 제 할 일을 해내고 있었다. 낱알을 터는데 쓰고 있는 드럼통은 아마도 군부대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군은 "투박해 보이지만 무척 효율적(seems crude, but is very effective)"이라는 메모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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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회담을 위해 처음 만난 유엔군과 공산군(1951.7.8) = 한국전쟁의 양 당사자인 유엔군(오른쪽)과 공산군(왼쪽)은 1951년 7월8일 개성에서 열린 휴전회담 예비회담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본회담은 7월 10일 시작) 이 날부터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를 위한 길고 긴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오른쪽의 유엔군 측 연락장교는 제임스 머레이(James C. Murray) 대령(제일 위), 앤드류 키니(Andrew J. Kinney) 대령(검은 모자 쓴 이), 이수영(李壽榮, 1921~1972) 중령(바로 아래의 안경 쓴 이)이다.

휴전회담을 위해 처음 만난 유엔군과 공산군(1951.7.8) = 한국전쟁의 양 당사자인 유엔군(오른쪽)과 공산군(왼쪽)은 1951년 7월8일 개성에서 열린 휴전회담 예비회담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본회담은 7월 10일 시작) 이 날부터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를 위한 길고 긴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오른쪽의 유엔군 측 연락장교는 제임스 머레이(James C. Murray) 대령(제일 위), 앤드류 키니(Andrew J. Kinney) 대령(검은 모자 쓴 이), 이수영(李壽榮, 1921~1972) 중령(바로 아래의 안경 쓴 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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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를 읽는 북한군과 미군 병사(1951.7.8) = 개성에서 휴전회담이 이뤄지는 와중에 북한군 병사와 미군 병사가 함께 타임(Time)를 읽고 있다. 사진 속의 타임지는 1951년 6월16일자로, 표지의 인물은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매튜 리지웨이(Matthew B. Ridgway)이다.

'타임'지를 읽는 북한군과 미군 병사(1951.7.8) = 개성에서 휴전회담이 이뤄지는 와중에 북한군 병사와 미군 병사가 함께 타임(Time)를 읽고 있다. 사진 속의 타임지는 1951년 6월16일자로, 표지의 인물은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매튜 리지웨이(Matthew B. Ridgwa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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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시장(1951.3.19) = 서울이 수복된 후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시장을 여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도 했고, 일자리를 알아보기도 했다. 잃어버린 가족을 우연히 다시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전쟁의 충격은 컸지만, 일상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의 본능 역시 그만큼 끈질겼다.

다시 열린 시장(1951.3.19) = 서울이 수복된 후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시장을 여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도 했고, 일자리를 알아보기도 했다. 잃어버린 가족을 우연히 다시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전쟁의 충격은 컸지만, 일상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의 본능 역시 그만큼 끈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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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하는 수선공(1950.10.28) = 한 수선공이 군인의 전투화를 수선하고 있다. 이 자리는 원래 이 수선공의 가게가 있던 자리였지만, 전쟁이 발발하면서 가게와 주변이 모두 폐허가 되고 말았다. 서울 수복 후 수선공이 자기 가게가 있던 자리에서 다시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사진을 찍은 미군은 "이 군인이 수선공의 첫 손님"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다시 일하는 수선공(1950.10.28) = 한 수선공이 군인의 전투화를 수선하고 있다. 이 자리는 원래 이 수선공의 가게가 있던 자리였지만, 전쟁이 발발하면서 가게와 주변이 모두 폐허가 되고 말았다. 서울 수복 후 수선공이 자기 가게가 있던 자리에서 다시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사진을 찍은 미군은 "이 군인이 수선공의 첫 손님"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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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철도 복구(1954.4.27) =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전쟁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남북 모두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랜 기간 땀을 흘려야 했다. 이 사진은 북한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철로를 복구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철도 복구(1954.4.27) =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전쟁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남북 모두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랜 기간 땀을 흘려야 했다. 이 사진은 북한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철로를 복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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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된 한강인도교 (1954.12.18) =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전쟁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남북 모두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랜 기간 땀을 흘려야 했다. 전쟁 중에 여러 차례 파괴되었던 한강인도교 역시 전쟁이 끝난 후 곧 복구됐다.

복구된 한강인도교 (1954.12.18) =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전쟁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남북 모두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랜 기간 땀을 흘려야 했다. 전쟁 중에 여러 차례 파괴되었던 한강인도교 역시 전쟁이 끝난 후 곧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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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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