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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인준 청신호..대북 관계에 긍정적 영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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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내정자가 18일 워싱턴DC의 미 상원 건물에서 민주당의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주)과 만나고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폼페이오 내정자가 18일 워싱턴DC의 미 상원 건물에서 민주당의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주)과 만나고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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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 의회 인준에 청신호가 켜졌다.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한·미간 조율이 한층 탄력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하이디 하이트캠프(민주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에 대해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이 당론 차원에서 폼페이오에게 부정적인 가운데 첫 이탈자다.
하이트캠프 의원의 발표는 상원 외교위의 폼페이오 인준 투표(23일 오후 5시)를 앞두고 나왔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외교위 표결이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외교위 단계에서 부결되더라도 바로 인준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다. '상임위 비추천' 조건으로 본회의로 넘어가는 만큼 화이트캠프 의원의 변심이 본회의 표결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51대 49인 상황이다.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 의원이 반대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투병 중인 존 매케인 의원이 본회의에 불참하고 민주당 모두가 반대하면 부결될 수도 있다. 더 힐은 이런 상황을 분석하고 폼페이오 인준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서 한 표만 이탈하면 된다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트캠프의 지지가 나왔다. 본회의 표결은 휴회 전인 오는 27일께로 예상된다.
주요외신은 "화이트캠프 상원의원 덕분에 폼페이오 내정자의 인준 전망이 밝아졌다"고 내다봤다.

미 국무부 장관 내정자가 상원 외교위 표결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고 본회의 표결에서 인준 받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미 상원에 따르면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대통령이 헨리 월러스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했을 때 딱 한번 이런 일이 있었다.

미국 내에서는 폼페이오에 대해 부정적인 상원 외교위에 대한 불만 여론도 커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마크 티어슨은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외교위 소속 의원들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 시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외교위 인준도 16대1로 통과됐다. 직전 국무 장관인 렉스 틸러슨도 지난해 외교위 표결 반대표는 10표였다.

그는 1925년 이후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기류는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교위가 폼페이오에 반대하려다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중차대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나친 반대를 지적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 사실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도 여론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폼페이오의 방북 당시 행적이 계속 전해지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P통신은 폼페이오 내정자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3명의 억류 미국인 문제를 제기했다 보도했다. 북한이 이들의 억류를 푼다면 폼페이오 인준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폼페이오 인준안의 의회 통과는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아 서훈 국정원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북한과의 대화 전면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의 인준 불가는 남의 일이 아니다. 폼페이오가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그가 인준에서 탈락이라도 하면 한국은 새로운 카운터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존 볼턴으로 교체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고 있는 폼페이오가 낙마한다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한미 공조에도 긍정적일 수 없다.

한 외교 소식통은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 있고 서훈 원장과도 소통하고 있는 만큼 국무부 장관으로 정식으로 취임하면 북한과의 대화 모드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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